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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슨캐피탈의 '공차 투자' 성공기

박시은 기자공개 2019-01-24 08:40:2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공차코리아를 갖고 있던 유니슨캐피탈이 대만 본사 로열티타이완(RTT)을 인수하자 업계에선 의구심을 표하는 시선이 많았다. 사모펀드 운용사가 특정 기업을 인수한 후 보다 규모가 작은 유사업종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가치를 높이는 투자기법은 흔히 있었지만, 초기 투자한 기업의 본사를 사버린 경우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니슨캐피탈의 RTT 인수는 어느날 갑자기 추진된 투자가 아니었다. 유니슨캐피탈이 공차코리아를 인수한 건 2014년이다. 당시 RTT 창업주들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유니슨캐피탈은 이를 매각 의사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RTT 인수를 염두에 둔 채 공차코리아를 인수했다. 투자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했던 셈이다.

그 계획은 인수 직후부터 실행됐다. 첫 걸음은 일본 사업권 획득이었다. 유니슨캐피탈은 2015년 대만 RTT를 찾아가 일본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달라고 설득했고, 결국 승인을 받아냈다. 일본에서의 공차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진출 3년만에 점포당 하루 평균 매출액이 600만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이는 유니슨캐피탈의 공차 글로벌화 계획을 더욱 굳히는 계기였다.

2017년 유니슨캐피탈은 IPO를 추진하던 창업주들을 설득해 본사 RTT 인수까지 성사시켰다. 이렇게 유니슨캐피탈의 공차코리아가 한국과 일본, 대만 등 3개국 직영 사업과 16개국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공차 본사를 모두 소유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전세계 공차 브랜드가 공차코리아로 통합되면서 비로소 진정한 글로벌 협업체제가 갖춰졌다. 유니슨캐피탈로선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투자를 글로벌 브랜드사업 투자로 확장시킨 셈이다.

성공적으로 가치를 불려놓은 공차를 최근 유니슨캐피탈은 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유니슨캐피탈(76.9%)과 기존 오너 지분(23.1%)이 모두 포함됐다. 예상 거래가로 4000억원이 거론되는데 이를 보유 지분으로 환산하면 유니슨캐피탈은 투자 4년여만에 4배 가까운 차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직전 2배 이상 차익으로 엑시트했던 F&B업체 '구르메' 투자보다 높은 성과다.

최근 몇 년간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펀드들의 투자는 늘었지만, 회수 문제는 공통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VIG파트너스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버거킹'에, CVC는 'KFC'에, 모건PE는 '놀부', 그리고 IMM PE는 '할리스'에 투자했지만 생각만큼 관리와 투자회수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들 중 몇개 회사는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해 업계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번 매각에 성공한다면 유니슨캐피탈의 공차 투자는 PE 업계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투자 성공기, 더 나아가 PE의 과감한 볼트온 전략 성공기로 오랜기간 회자될 것 같다. 더불어 기업을 인수해 인력 감축과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적인 수익내기에 급급하다는 사모펀드에 대한 편견도 희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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