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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 독무대서 중형사로 불 붙어 [VC 사업분할]'PE부문 강화' 벤처 독립경영 움직임 활발, '자산확대' 분할 유행

이윤재 기자공개 2019-01-24 08:11:1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투자와 사모투자(PE)를 겸업하는 벤처캐피탈의 분리 움직임이 재개됐다. 이전까지는 대형사 위주로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중형사로 번지는 양상이다. 벤처캐피탈 PE 부문 확대가 지속 되는 추세로 다수가 분할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벤처투자와 PE를 겸업하는 벤처캐피탈의 분리 움직임은 2017년부터 시작됐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벤처부문을 스톤브릿지벤처스로 떼어냈다. 이어 벤처캐피탈 톱티어로 분류되는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스틱벤처스를 설립하고 벤처투자와 PE 부문을 분리했다. 두 곳다 물적분할 방식을 택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들과 반대로 사업부문 분할을 진행했다. 기존 LB인베스트먼트에서 PE 사업부문이 인적분할 형태로 독립했다. 벤처투자법인이 존속법인 지위를 유지했다. ㈜LB 아래 LB인베스트먼트와 LB PE가 나란히 자회사로 있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공통적으로 이들 벤처캐피탈들은 대형사로 분류되는 곳들이다. 벤처투자로 수천억원대 운용자산을 굴렸던데다 PE 부문에서 조단위 펀드들을 집행해왔다. 운용자산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 부문 분할을 택했다.

지난해 뜸했던 벤처캐피탈 사업부 분할은 2년여만인 올해초 다시 재개됐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가 벤처투자 부문을 물적분할로 떼냈다. 존속법인은 파트너스홀딩스로 이름을 바꿨다. 중장기적으로 PE 부문 확대와 종합 투자회사로 발돋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달라진 건 분할 법인의 자산 규모다. 이전까지는 사업부 분할이 대형사에 집중됐다면 이제는 중형사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는 벤처투자 부문에서 2000억원대, PEF 1000억원대를 각각 운용 중이다. 사실상 업계에서 중상위권 수준이다. PE 부문은 1개 펀드를 운용 중이며 이제 막 관련 본부 신설을 준비 중이다.

사업부 분할에 나서는 건 원칙적으로 벤처투자와 PE간 투자를 바라보는 시각차가 크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벤처투자는 기본적으로 '고위험고수익'이라는 명제 안에서 움직인다. 현재 재무 여건이 좋지 않더라도 미래 성장 기대가 있다면 이 부분에 집중해 베팅한다. 반대로 PE는 현금흐름이나 구조화 금융 등에 특화된다. 고수익을 노리기 보다는 리스크를 줄이는 형태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에서 일부 포트폴리오가 실패하더라도 만회할 수단이 있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며 "반대로 PE에서는 수십배 이익을 보기 보다는 1.5배~2배 이상을 노리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투자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VC 사업부 분할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많은 벤처캐피탈이 PE 사업을 통해 운용자산 확대를 노리고 있다. 벤처펀드는 일정 규모를 유지하면서 PE 진출을 통해 전체 운용자산을 늘려나가는 전략이다. 벤처투자와 PE를 겸업하는 곳들이 확대될 수록 분할 욕구를 느끼는 곳들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만으로는 운용자산 확대가 어려워 PE 부문 확대로 눈을 돌리는 벤처캐피탈이 많다"며 "내부적으로 이 같은 필요성이 많은 업체들이 향후 사업부 분할을 진행할 수 있는 후보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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