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6(월)

전체기사

시중은행, 인터넷은행 진출 왜 시큰둥하나 네이버 이탈 영향…카카오·케이뱅크 차별화 부진도 한몫

안경주 기자공개 2019-01-28 09:17:0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4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하나·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실제 사업 참여로 이어질지 의문이다.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갖기 보다는 동향 파악 차원에서 설명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네이버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발을 빼는 상황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할 만한 기업을 찾기 어렵고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의 파급력도 떨어졌다는 게 시중은행들의 판단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3일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를 열고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심사 기준을 발표했다.

이날 설명회는 2015년 1차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했던 인터파크를 비롯해 다우기술 등 ICT 기업들이 참석했다. 또 교보생명, 키움증권, 신한·하나·농협금융그룹, 롯데카드, 비씨카드, 새마을금고 등 금융회사들도 참여했다.

당초 금융업계는 이번 설명회에 누가 참석하는지를 두고 눈치싸움이 치열했다. 설명회 참석 여부에 따라 최소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이 열리니 상황은 달라졌다.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고 있는 교보생명과 키움증권만 적극성을 보일 뿐 다른 금융회사, 특히 시중은행들은 관상하는 태도다. 이 때문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시중은행들은 정보 교류 차원에서 참석했다는 설명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이번 설명회 참석은 동향 파악 차원"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관계자들도 "인터넷전문은행에 꼭 진출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떤 ICT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지, 인가심사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적극성을 보였던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관망하는 자세도 돌아선 것이다. 올해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에 1~2개의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을 출범시킨다는 게 금융당국의 계획이지만, 시중은행의 참여 가능성은 낮아진 셈이다.

시중은행들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시큰둥한 이유는 뭘까. 우선 제3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네이버의 이탈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이 대만과 일본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면서 국내에서도 은행업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최종적으로 포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A은행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과 관련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는 ICT 기업은 네이버 뿐이었다"며 "네이버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여러 ICT 기업을 컨소시엄 상대로 검토하고 있었는데 가장 유력했던 후보가 네이버"라며 "대형 ICT 기업이 아니면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는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은행업에 대한 틈새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선 나름의 전략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일찌감치 뜻을 접었던 기업은행이 대표적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내부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중소기업 특화은행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고 틈새시장 진출 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파급력이 크지 않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초기 자본 투입 부담이 큰 반면 기존 은행권과 차별화되는 수익모델이 없다.

B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메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초기 파급력도 컸다"며 "하지만 이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만의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없다는 점이 시중은행들의 관심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