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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자산관리가 필요한 두가지 이유 [WM라운지]

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공개 2019-01-28 08:01:3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구단 뉴욕양키스의 포수였던 요기베라(1925~2015)가 은퇴한 뒤 뉴욕메츠 감독으로 활동할 당시 남긴 명언이다. 극적인 상황이 펼쳐질 때 우리는 흔히 이 말을 쓰곤 한다. 인생을 스포츠경기에 비유하는 이유도 살아가다보면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요새는 100세 시대가 되자 인생을 하루 24시에 비유하기도 한다. 100세를 기준으로 4등분해 나이를 적어보고 그 옆에 시간을 적어보자. 100세가 24시라면, 25세는 아침 6시, 50세는 낮 12시로 볼 수 있다. 그럼 75세는 어디에 해당될까? 흔히들 저녁 9시 정도로 생각하겠지만 실제로 계산해보면 오후 6시로 볼 수 있다. 은퇴 후 60대는 점심을 먹고 한창 바쁘게 일할 시간인 것이다.

우리나라 남성의 공식 은퇴연령은 60세지만 실제 은퇴연령(일을 완전히 떠나는 나이)은 대략 73세다. 은퇴 후에도 13년간 일을 하게 되는 셈이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연령이 사실상 55세 안팎임을 감안하면 은퇴 후에도 20년정도 일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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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자산운용이 필요한 첫 번째 이유 : 노후준비자금과 소진기간

"저금리·저성장 시대엔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계속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노후난민 신세가 될 수 있다" 노지리 사토시 피델리티 은퇴투자연구소장의 말이다. 그가 말하는 '노후 난민'은 은퇴 후 자산을 계속 축내는 바람에 기본적 생활 여건을 충족할 자금조차 없는 노인을 가리킨다. 과거에는 은퇴와 동시에 실질적인 투자활동이 끝났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늘어난 은퇴기간을 버티려면 은퇴 후에도 지속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할 수 밖에 없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엔 은퇴자금으로 제법 큰돈을 모아놓았다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은퇴할 때 노후자금으로 3억원을 준비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매년 2400만원을 노후생활비로 사용하며, 물가상승률을 2%라 가정하자. 이 사람이 3억원으로 언제까지 노후생활비를 꺼내 쓸 수 있을까? 이는 운용수익률에 따라 달라진다. 3억원을 자신의 금고나 장롱에 넣어두고 사용할 경우(운용수익률 0%) 약 11년이면 소진된다. 운용수익률이 2%일 때는 12년, 4%일 때는 14년으로 큰 차이가 없지만 7%일 때는 약 20년으로 노후자금 사용기간이 늘어나게 된다. 보다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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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리 사토시 소장은 노후난민이 되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개인의 삶을 단순히 은퇴 전과 후의 2단계로 구분하는 것보다 3단계로 구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세 단계는 ① 직장생활에서 돈을 버는 시기 ② 은퇴 후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가는 자산 투자기 ③ 투자 활동을 끝내고 불린 자산을 느긋하게 소진하는 완전 은퇴기로 구성된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돈을 쓰면서 불려 나가는 두 번째 시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노지리 소장은 은퇴 후에도 20년 정도는 자산을 불려나간다는 생각으로 투자를 계속하고, 75세쯤에야 투자로부터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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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에도 자산운용이 필요한 두번째 이유 : 인플레이션과 투자수익률과 관계

인플레이션은 은퇴자가 통제할 수 없는 경제 변수다. 은퇴자에게 인플레이션의 변화는 은퇴 후 생활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예를 들어 중견기업에서 근무하는 김 부장(50)은 65세에 은퇴하기를 희망하고 85세까지 생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김 부장은 은퇴 후에도 현재의 생활수준(200만원)을 유지하기 위해 은퇴시점에 4억8000만원(200만원×12개월×20년)정도를 마련하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말 그럴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

65세가 된 시점에 준비된 4억8000만원으로 현재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평균적으로 5% 이상의 수익률이 나와야한다. 은퇴 후에도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질구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은퇴 후에도 60·70대 이후를 대비해 은퇴준비자산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운용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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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한화생명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前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Pension & Finance) 박사과정 수료
보험연수원 연금(은퇴설계) 전문가 양성과정 교수
생명보험협회 사회공헌위원회 위촉 노후설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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