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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A급 경영 성적표' 아쉽게 놓친 이유는 [Company Watch]매출·생산·수익성 각 부문 A등급, 노조 소송에 분기 영업이익 감소

구태우 기자공개 2019-01-28 08:30:1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5일 16: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A급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지만 노사 현안으로 좌절됐다. 3000억원 안팎의 통상임금 소송 금액이 재무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매출 △생산성 △원가 등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는데, 노무 부문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이로 인해 현대제철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8년 만에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25일 오후 기업설명회를 열고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18조 6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0년 10조1981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최초로 매출 10조원대를 돌파했다. 8년 만에 매출이 1.8배 커졌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은 933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2333억원)보다 2999억원이 줄었다. 1년 동안 영업이익이 24.3% 빠진 것이다.

현대제철의 수익성이 급감한 것은 노사 간 통상임금 소송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 통상임금 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민주노총 현대제철 노조(인천·포항 소송인단 2933명)는 2013년 △상여금 △귀성여비 △복지포인트 등 5가지 임금항목을 통상임금에 합산해 지급하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5년 6개월 만에 나온 1심 판결의 승자는 노조였다. 법원은 5가지 임금항목 중 상여금 800%는 통상임금이라고 판결했다. 이번 소송의 규모는 1500억원이다. 현대제철은 당진공장 통상임금 소송(소송인단 2933명)도 패소할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3500억원의 패소액을 산정해 재무에 반영했다. 현대제철의 분기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이 일회성 비용으로 잡히면서 영업이익을 떨어뜨렸다.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집힐 경우 수익으로 반영된다.

현대제철1

현대제철은 통상임금 소송을 제외하면 올해 우수한 경영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전년보다 1조7215억원 늘어 18조6108억원을 기록했다. 판재와 봉형강 부문의 매출이 증가세다. 판재류의 매출은 7272억원, 봉형강의 매출은 9943억원 증가했다. 판재류는 주로 선박과 차량 생산에 쓰인다. 봉형강은 주로 건축용 자재로 사용된다. 판재류 판매 증가는 조선업 경기 회복과 완성차 라인업 다양화 때문이다. 2016년 경주 지진 이후 고강도 내진철근의 수요가 늘면서 봉형강 수요를 견인했다.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제철의 순천 3CGL(용융 아연 도금 강판) 공장이 지난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서 생산량이 늘었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국내 생산량은 전년보다 47만1000톤 늘어난 2148만1000톤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군의 생산량도 50만2000톤 늘렸다.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도 높였다. 부원료 대체제를 개발하고, 원료 배합 방식도 개선했다. 생산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물류 최적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당초 목표한 원가보다 233억원을 절감했다.

제조업 불황에도 각 부문에서 고른 경영 성적표를 보인 셈이다. 그럼에도 노사 간 법적 소송으로 인해 미진한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고, 생산성 내실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노사 분규는 증가세를 보이는 양상이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기아차 노사는 실적 악화로 임단협 갈등을 자제하는 추세다. 지난해 노사는 8년 만에 처음으로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타결했다. 반면 현대제철 노사의 갈등은 심화되는 추세다.

한편 노사의 이번 통상임금 소송은 2013년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이 구실이 됐다. 전원합의체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면서 노조가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노사 모두 임금체계 개편 등을 통해 해결하기 보다 법원에 판결을 구하는 추세다. 노조가 승소해도 조합원 개인에게 지급될 금액이 크지 않다. 반면 회사는 패소 시 상당한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노사 모두 소송 만능주의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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