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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자문사 없이 오일뱅크 지분 일사천리로 인수 韓 사업 확장 선제안…에쓰오일 투자 경험 자신감

한희연 기자공개 2019-01-29 09:54:42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오일뱅크의 대규모 투자 유치는 중간에 자문사단 없이 양사간 독자적인 합의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아람코 입장에서는 과거 에쓰오일(S-Oil) 지분투자 등을 통해 국내 원유 정제처리업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는 데다 현대오일뱅크와 여러 사업에서 협력하며 쌓아온 관계를 통해 이번 딜을 적극적으로 타진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8일 사우디 아람코사로부터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프리IPO(Pre-IPO: 상장전 지분 일부 매각)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이번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 19.9%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2조원 가까이 되는 빅딜이지만 중간에 자문사가 낄 자리는 없었다. 워낙 돈독했던 양사간 관계가 있었던 데다 한국내 사업 확장을 원하는 아람코와 대규모 조달의 필요성을 갖고 있던 현대중공업그룹의 수요가 맞아 일사천리에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이번 딜의 제안은 아람코가 먼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산정해 주당가치 3만6000원 수준에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입장에서는 매력적인 가격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우디아람코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5%를 공급하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업계 최고의 고도화율(40.6%)과 업계 1위의 수익성 등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실제로 현대오일뱅크의 경쟁사인 에쓰오일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아람코는 1991년 쌍용정유(현 에쓰오일)를 인수하며 국내 시장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한진그룹(한진에너지 보유분, 2대주주)이 갖고 있던 에쓰오일 지분 28.4%를 약 1조9000억원에 추가로 취득했다. 동종업계 국내 회사를 보유, 업계 현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굳이 자문을 받아 밸류에이션 등을 산정할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와의 인연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5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과 전략적 협력 MOU 체결이후 여러 사업을 함께 진행하며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다. 서로간의 니즈는 너무나 잘 파악하고 있었던 터라, 이번 투자 유치건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으로 알려진 아람코의 지배기업 재무정보는 베일에 쌓여 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지분 63.41%를 갖고 있는 AOC( Aramco Overseas Company B.V)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오일컴퍼니(Saudi Arabian Oil Company)다.

사우디아라비아오일컴퍼니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국영 석유회사로 1933년 창립 이후 기업 비공개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비공개기업이라는 설명이다. 세계최대수준의 원유매장량(3329억 배럴)을 바탕으로 원유 및 석유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적인 국영 석유· 에너지 회사라고 설명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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