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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조 랜드마크딜 '좌초'…낙수효과 기대 '물거품' [현대오일뱅크 프리IPO]돌연 상장작업 중단 선언…공모주 시장 침체 심화 우려

김시목 기자공개 2019-01-29 10:03:1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8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랜드마크 딜로 주목받던 현대오일뱅크가 결국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지난해 회계감리 여파로 중단된 이후 시간에 쫓기자 예비심사 재청구까지 염두에 두는 등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던 터라, 시장의 충격은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장 10조원 몸값의 최대어 등장에 따른 '낙수효과'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통상 그 해 랜드마크 IPO 딜의 등장과 성사는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유효한 트리거가 돼 왔다. 하지만 빅딜이 사라지면서 공모주 시장 침체와 심화 우려는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8일 사우디 아람코사와 1조8000억원 규모 프리IPO(Pre-IPO)에 관한 투자계약서를 체결했다.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최대 19.9%까지 인수할 수 있게 됐다. 아람코사는 현대오일뱅크 시가총액을 10조원으로 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오일뱅크 IPO는 지난해부터 비교불허의 압도적 덩치로 공모주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장 침체로 감소가 불가피하긴 했지만 당초 거론된 밸류에이션만 10조원, 공모 규모는 2~3조원에 달했다. 호텔롯데를 제외하면 파급력 면에서 경쟁자가 없었다.

IPO 시장 역시 현대오일뱅크의 공모 흥행과 딜 성사를 학수고대했다. 최대어 딜이 가진 유동성 '낙수효과'를 고려하면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었다. 연초 공모주 시장 분위기는 일부 기업이 흥행에 성공하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IB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는 회사 자체만이 아니라 공모주 시장 전반에서도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딜 성사를 바라는 입장들이 많았다"며 "결국 지분 계획으로 노선을 선회하면서 IPO 시장에서 철수한 것은 희망을 갖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5조원 규모 SK루브리컨츠는 이전삼기 끝에 도전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후폭풍은 상당했다. 온전히 발행사 탓으로 돌리긴 힘들지만 이후 IPO 시장이 대어급 실종으로 심각한 침체기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 큰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올해 대기 중인 IPO 빅딜은 교보생명, 이랜드리테일, 바디프랜드, 홈플러스리츠, 현대오토에버, 지누스 등이다. 모두 조 단위 밸류에이션이 기대된다. 하지만 교보생명, 이랜드리테일, 바디프랜드 등 다수 딜이 증시입성 전까지 수많은 난관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선 현대오일뱅크 좌초가 다른 IPO 기업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조단위 자금이 후속 딜로 흘러들어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빅딜 좌초가 보통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은 기대보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IB 관계자는 "대어급 IPO가 무산된 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실' 에 더 가깝다"며 "특히 후발 대어들이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불확실성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외형 축소는 물론 중소형 딜에도 그다지 좋은 영향을 미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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