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2년 만에 '영업익 1조 클럽' 탈락 연매출 5조로 최대치 달성했지만 영업이익률 5년내 최저…라인 신사업 투자 여파
정유현 기자공개 2019-01-31 13:10:0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31일 0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지난해 연매출 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지만 수익성이 뒷걸음질쳤다. 라인(LINE) 핀테크 사업 등 투자에 따른 영업비용 확대 여파로 연간 영업이익이 2년만에 1조원 아래로 회귀하며 영업이익률도 20%아래로 하락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신사업에 대한 투자 기조를 유지할 예정으로 올해도 네이버의 수익성 하락은 지속될 전망이다.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5조 5869억 원, 영업이익 9425억 원, 순이익은 6364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1%, 17.4%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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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역대 최고 실적이다. 매출 증가는 기존 사업 분야의 성장세 덕분이다.
비즈니스플랫폼은 쇼핑검색광고와 검색형 상품의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2조 4758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페이, 클라우드, 라인웍스의 성장에 따라 IT플랫폼은 전년 동기 63.4% 증가한 3558억원, 콘텐츠 서비스는 20.4% 증가한 1258억원, 라인 및 기타플랫폼도 23.2% 증가한 2조5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사업 분야에서 매출이 성장했지만 지난해 분기 마다 1조원 규모로 영업비용을 집행한 영향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비용이 분기 1조원을 넘더니 연간으로는 4조644억원을 비용으로 집행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6.9%로 최근 5년 내 최저치다.
특히 일본 및 동남아 지역에서 신사업을 벌이고 있는 라인에 대한 투자 비중이 컸다. 그동안 네이버는 매분기 라인에 전체 영업비용의 45%~48%가량을 투자하고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영업비용에서 라인이 차지하는 비용이 51%를 기록했다. 2016년 4분기 이후 2년 만이다. 네이버가 라인에 투자한 비용이 2조원을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라인은 지난해 라인 파이낸셜과 페이, 웹툰 등 신사업 관련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마케팅비용 등을 쏟으며 적자가 지속됐다. 중국과 동남아, 북미 등에서 지역별 파트너를 통한 투자 및 글로벌 ICT 기업에 대한 간접투자도 전방위적으로 단행하며 비용 규모가 커졌다.
실적을 살펴보면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라인은 2017년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더니 매분기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2017년 4분기 영업적자는 5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0억원, 2분기 259억원에서 3분기 546억원 4분기 954억원으로 영업 적자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7%에서 -16.9%까지 떨어졌다. 라인의 영업적자 및 투자 영향에 따라 연결 기준 영업이익 규모도 줄었든 것이다.
수익성 하락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또 다른 성공 사례를 만들 계획으로 이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성숙 대표는 "온라인 생태계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국경을 초월한 기술 경쟁 역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네이버는 이러한 변화를 도약의 기회로 삼아 국내외 시장에서 의미있는 시도를 해나가며, 미래에 대한 선제적 기술 투자에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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