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카드 회계 때문에 NIM '널뛰기' 11bp 급락, IFRS15 적용 탓 …실제 수익능력은 '개선'
원충희 기자공개 2019-02-07 15:54:32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1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작년 4분기 순이자마진(NIM)이 급전직하했다. 새 회계기준(IFRS15) 도입으로 하나카드의 수익인식 방법이 바뀌면서 일부비용이 NIM에서 빠진 탓이다. 다만 단순 회계변경으로 NIM 수치만 떨어졌을 뿐 실제 수익에는 영향이 없다. 오히려 하나카드는 체질개선을 통해 그룹 NIM 제고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1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그룹 NIM은 1.85%로 전분기 대비 11bp(0.11%포인트) 떨어졌다. NIM은 대출수익 등에서 조달비용을 차감해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금융회사의 이자수익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NIM 하락은 수익성 저하로 해석된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경우는 사정이 다르다. 통상 그룹 NIM은 은행 NIM과 카드 NIM의 합산치인데 하나카드에 IFRS15이 적용되면서 NIM 산식이 달라졌다. 리워드비용(고객서비스 비용, 포인트 비용 등)이 NIM 산정에 포함되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의 차감항목으로 변경됨에 따라 카드 NIM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국내 도입된 IFRS15은 새로운 수익인식 회계기준으로 고객과의 계약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장부처리 방식을 규정한다. 카드사의 경우 과거에는 리워드비용이 신용카드 수수료비용에 포함됐으나 작년 말 회계부터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에서 차감토록 했다.
다만 수익·비용은 그대로라 NIM 수치만 떨어졌을 뿐 당기순이익에 영향은 없다. IFRS15 이전 기준으로 산출하면 하나금융그룹 NIM은 2%로 전분기(1.96%)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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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는 오히려 체질개선을 통해 그룹 NIM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4분기 하나은행의 NIM은 1.56%로 전분기(1.55%)대비 1bp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에 반해 그룹 NIM은 회계변경 전 기준으로 4bp(1.96%→2%), 회계변경 후 기준으로는 3bp(1.82%→1.85%) 올랐다. 이는 하나카드가 하나은행보다 그룹 NIM 상승에 더 기여했다는 뜻이다.
카드의 이자수익자산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아니다. 하나카드의 4분기 말 신용자산은 7조6713억원으로 전분기(7조4337억원)대비 3.2% 늘어나는데 그쳤다. 결국은 체질개선으로 수익능력을 끌어올렸거나 일회성 이자수익이 반영된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분기 중 국세, 지방세 취급액이 일부 감소하고 무수익거래가 줄면서 신용카드채권 수익률이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카드납세 등 저마진의 법인물대(물품대금)와 무수익자산 감소로 수익성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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