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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승인' 현대그룹, 남북 경협용 조달 시동 창립기념행사 금강산 개최...현대아산 유증·현대 무벡스 IPO 잇따라

전경진 기자공개 2019-02-12 07:53:2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그룹이 시장성 자금 조달에 다시 나서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 재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선제적으로 사업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계열사 현대아산의 유상증자를 필두로 보류돼 온 현대무벡스 기업공개(IPO) 절차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아산은 8일 금강산에서 창립 20주년 행사를 개최하는 등 대북 사업 재개 의지까지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현대아산, 6년만에 자금 조달…금강산 관광·개성공단 설비 투자 목적

현대아산은 6년만에 유상증자에 나선다. 2013년 자재대금과 사무실 임차료 등 운영자금 목적으로 13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후 처음이다.

공모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청약은 다음달 5일부터 이틀간 이뤄진다. 예년 대비 전체 공모 예정 금액을 5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린 점이 부각된다. 특히 공모액의 70%(350억원)를 경협 설비 자금으로 따로 배정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하반기 금강산 관광 시설과 개성공단 시설의 개보수 용으로 170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 재개를 위해 필요한 장비와 비품 구입용 170억원을 추가로 쓴다.

이번 유상증자는 1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 역시 나오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한 조달 자금의 일부(10억원)를 개성공단 확대(2단계)를 위한 준비 자금으로 따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아산은 2000년 개성공업지구 개발 합의 이후 개성공단 개발사업에 나섰다. 2003년 착공에 들어가 총 100만평에 달하는 1단계 사업을 완료했다. 본 사업 계획은 총 2000만평 규모에 달한다. 개성공단 사업의 5% 정도만 현재 진행돼 있는 셈이다.

시장 관계자는 "새정부 들어서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경협 재개에 대한 업계 안팎의 기대가 높아졌다"며 "이달말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이후 협상들에 따라 올해 남북 경협 재개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아산이 진행하는 북한에서의 창립 기념 행사를 기점으로 현대그룹의 대북 사업 재개가 본격화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그룹은 사업 자금 조달부터 선제적으로 단행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부는 현대아산이 신청한 임직원 22명의 방북신청에 대해 최종적으로 승인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아산은 8일부터 이틀간 북한을 방문해 금강산에서 창립 20주년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방북 인원에는 배국환 사장 등 주요 임직원들이 포함됐다. 현대아산은 남북경제협력사업 진행을 주목적으로 1999년 2월 5일 설립된 회사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지난 2일 정부에 임직원의 북한 방문에 대한 승인을 신청했다"며 "어제(6일) 최종적으로 승인이 난 것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무벡스, IPO 재개…현대그룹, 추가 자금 조달 가능성 제기

그룹 SI(시스템통합) 업체인 현대무벡스의 상장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 필요성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무벡스는 지난해말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없는 공모주 시장 상황을 이유로 주관사와 협의해 IPO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공모주 투심 해빙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에서 올해 상반기 바로 공모 절차에 나서는 모습이다. 2017년께 IPO 계획을 세운 후 2년만에 상장 일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현대무벡스는 지정감사 완료 후 4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늦어도 5월 안에는 예심을 청구하는 방향으로 내부 결론을 내렸다.

이 경우 공모 자금을 빠르면 상반기 중 조달해 사용할 수 있다. 이는 현대아산이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명시한 경협용 자금 집행 기간(7~12월)과 맞아 떨어진다. 현대무벡스가 IPO 공모자금 일부를 대북사업에 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여타 현대 계열사의 자금 조달이 잇따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2017년 공모 회사채 발행 이후 시장성 자금 조달을 중단한 상태다. 당시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그룹사옥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해 매입금액 일부를 공모 조달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통상 사업 관련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대북사업 재개시 새로운 사업 니즈가 생긴 만큼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단 평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현대아산은 만일 남북경협 사업이 지연될 경우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350억원 규모 설비 자금을 면세상품 구매대금과 건설부문 외주비 등에 대체 사용할 예정"이라며 "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 속도는 경협사업 윤곽이 확실해진 후 조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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