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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B증권, 회사채 주관경쟁 연초부터 점입가경 1월 대표주관 600억 차이, 양사 점유율 55%…물밑 수임 경쟁 극 달해

이경주 기자공개 2019-02-12 07:54:5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8일 18: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주관 양대 산맥인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연 초부터 불꽃 튀는 수임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올 1월 나란히 1조8000억원 이상의 대표주관 실적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이 작년에 이어 올해 1월에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인 KB증권과의 격차는 불과 600억원 규모다. 특히 양사는 올 들어 유난히 공격적인 영업행보를 보이면서 안 그래도 높았던 50% 수준의 점유율이 55%대로 상승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올해 처음으로 IB출신 대표이사간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회사채 담당 실무진들 태도가 확연히 바뀐 것으로 파악했다. IB에 힘을 실어준 인사인 만큼 그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졌다. 일부 후순위 증권사들은 양사에 점유율을 뺏겨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볼 멘 소리도 내고 있다.

8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1월 NH투자증권은 1조8833억원의 국내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 실적을 쌓아 점유율 28.1%로 1위를 기록했다. KB증권은 같은 기간 실적이 1조8193억원으로 점유율 27.2%를 기록해 2위가 됐다.

비금융 일반회사채 대표주관 순위

NH투자증권이 작년에 이어 올해 1월에도 1위 지위를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2위인 KB증권과의 차이는 불과 640억원이었다. 점유율 격차는 1%다. 그야말로 '호각지세'를 보였다. IB업계에선 양사가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양사는 수년 동안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뒷치락 했던 라이벌이다. 2015년엔 NH투자증권(8조653억원)이 KB증권(7조4957억원)을 약 5600억원 차이로 누르고 1위를 했으며, 2016년엔 다시 KB증권(6조7000억원)이 NH투자증권(6조5548억원)을 약 1800억원 차이로 앞서 1위를 탈환했다. 2017년엔 KB증권(10조186억원)이 NH투자증권(8조331억원)을 2조원 가량 앞서 1위 자리를 이어갔지만, 2018년엔 NH투자증권(13조7340억원)이 KB증권(12조6984억원)을 1조원 차이로 눌러 1위를 재탈환했다.

NHKB대표주관

올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양사 모두 IB출신 대표이사가 회사를 이끄는 형국이 되면서 IB영역에서 소위 자존심 싸움이 불거졌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IB 출신 정영채(사진 좌)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이어 KB증권도 지난해 말 정기인사에서 IB통으로 불리는 김성현(사진 우) 당시 IB총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NH투자증권이 1년 빠르긴 하지만 양사 사령탑 모두 IB출신이 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양사 RM(기업금융전담역) 들은 올 들어 대표주관 실적에 대한 압박감이 극에 달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NH와 KB 모두 경쟁사에 딜을 뺏기는 상황이 생기면 담당 RM이 내부에서 엄하게 문책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선 이달 발행 예정인 SK에너지(최대 5000억원)와 SK㈜(최대 4000억원) 등 SK그룹 빅 딜 두건을 예로 들었다. NH투자증권이 두 건 모두 대표주관을 맡은 상황으로 KB증권이 곤혹스러워 할 만한 딜이 됐다는 평가다.

정영채 김성현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NH와 KB의 경쟁이 너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DCM(부채자본시장)에서 경쟁사에 주관을 뺏기면 담당 RM들이 조직 내에서 엄한 문책을 받는 일이 현재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발행사들도 피로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양사 RM들이 무조건 자신들에게 주관을 맡겨달라거나 최소한 경쟁사(NH나 KB)에는 맡기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후순위업체들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 실제 NH투자증권과 KB증권은 경쟁효과로 양사 합산 점유율이 지난해 51.5%에서 올해 1월 55.3%로 3.8%포인트 상승했다. 그만큼 후순위업체들 점유율은 줄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그래도 회사채 시장이 NH와 KB에 편중돼 있는데 올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과도한 경쟁은 발행사에 부담을 주고 전체 생태계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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