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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큰둥'했던 신한지주, 인뱅 180도 선회한 배경은 '토스'와 손잡고 예비인가 신청 예정...실제 사업 진행 여부 '글쎄'

김선규 기자공개 2019-02-14 10:26:18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1일 13: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가 핀테크업체인 토스와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할 계획이다.

당초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던 신한지주는 새로운 금융생태계에 적극 뛰어들어 주도권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다만 국내 시중은행의 모바일 뱅킹 환경이 우수하고, 네이버 등 대형 ICT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인터넷은행의 안착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11일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함께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모델 구축 및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컨소시엄에는 신한은행을 주축으로 현대해상, 토스, 다방 등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향후 예비인가를 위한 추진단을 발족하고 컨소시엄 구성 및 참여사의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단순 지분참여가 아닌 의사결정과정을 주도하면서 경영 전반에 직접 참여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당초 신한지주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네이버, 카카오, 넥슨 등 대형 ICT기업과 손잡을 기회를 놓치면서 사실상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신한지주는 2015년 카카오 컨소시엄에 참여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할 계획이었으나 KB금융지주에 밀려 기회를 놓쳤다. 여기에 지금껏 물밑작업을 진행해온 네이버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공식 철회하면서 예비인가 신청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최근에서야 인터넷은행 진출에 대한 얘기를 접했다"며 "컨소시엄에 참여할 IT기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번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주도하는 조영서 신한지주 디지털전략팀 본부장은 현재 미국 휴가 중이다.

시장 안팎에서도 시중은행의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후발업체로 뛰어들기 위해서는 네이버와 같은 우량 ICT기업과 손을 잡아야 한다"며 "신한은행의 경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쏠'이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데 인터넷전문은행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부정적이다. 기존 은행권과의 대출상품 차별화, 방대한 데이터 및 트래픽을 활용한 타깃 마케팅과 리스크 관리, 대규모 자본 투입 등의 이유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등 가계대출 성장과 위험관리가 녹록하지 않은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신한지주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인터넷 기반의 미래 금융 생태계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은행 영업 서비스가 비대면채널로 확장되는 국면이며,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규제 허들이 낮아 전통적 금융영역에서 하지 못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금융 생태계의 확장 측면에서 무작정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라며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판이 커지고 있고 규모의 경제 등으로 손실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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