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자본관리 'BIS비율 15%대' 목표 기업여신 증가로 자본소진 가속…'RWA 관리' 시장성 조달 계획
원충희 기자공개 2019-02-15 08:04:1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3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자본관리에 박차를 가한다. 기업여신 증가 영향으로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자본적정성 지표의 하락폭이 커졌기 때문이다.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시장성 자본조달 등을 통해 연말까지 1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1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BIS비율과 CET1은 14.6%, 13.97%로 전년대비 각각 31%포인트, 4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6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두 차례 걸쳐 6000억원 규모의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한 점을 감안하면 BIS비율 하락폭이 다소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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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핵심자본인 CET1 하락기조가 더 가팔라졌다. 지난 2016년부터 자본을 차곡차곡 쌓아 2017년 3월 말 14.85%을 달성한 CET1은 2년도 안 돼 13%대로 떨어졌다. 타 은행지주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하락 폭이 커진다는 것은 재무적으로 좋은 의미는 아니다.
자본비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3가지가 꼽힌다. 기업여신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비은행 계열사 실적 부진, 연말 배당 등이다.
소매금융의 전통강자인 KB금융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성장방향을 중소기업(SME)과 자영업자(SOHO)대출로 틀었다. 지난해 가계대출은 전세자금대출, 협약대출 중심으로 8.9% 증가한데 비해 기업대출은 소호여신과 중기대출 중심으로 10.5% 늘었다.
문제는 이들 기업여신의 위험가중치가 가계대출보다 훨씬 높다는데 있다. BIS기준 자본비율 산식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 자본비율이 하락하는 구조다.
은행권 관계자는 "각 은행, 각각의 대출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중기대출이 가계대출보다 위험가중치가 2배 정도 된다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중기·소호여신도 기업성 대출인 만큼 가계여신보다 위험도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룹의 자산성장 대비 이익수준도 부진했다. 특히 자본비율 산출시 차감대상인 보험계열사 실적이 감소하면서 부담을 더 키웠다. 하지만 이익규모가 줄었다고 해도 배당은 약속만큼 해야 한다. KB금융은 2018년 결산배당을 7597억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은 이익잉여금에서 빠져나가는 터라 자본감소 요인이 된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올해 자본관리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가계대출은 연 2~3%, 기업대출은 연 5~6%로 각각 여신자산 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또 리스크가 적은 HUG보증(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부대출) 확대, 수익화대와 시장성 조달 등을 통해 자본 확대를 강화할 예정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작년 말 14.6%인 BIS비율을 올해 말까지 15% 이상으로 CET1은 14%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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