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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롯데카드보다 캐피탈 선택 이유는 여전업 강화 측면서 더 안정적…자본·수익능력 우수

원충희 기자공개 2019-02-14 10:26:3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2일 16: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는 롯데카드보다 롯데캐피탈을 선택했다. 증권, 손해보험 인수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보강한 KB금융은 여신전문금융(여전) 강화 측면에서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을 중점적으로 봤다. 부침을 겪고 있는 KB증권, KB손보와 달리 수년째 성장을 구가한 캐피탈업의 잠재성을 눈여겨보고 자본력과 수익성이 탄탄한 롯데캐피탈에 눈독을 들인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날 마감된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롯데카드·손해보험 예비입찰엔 불참한 KB금융이 롯데캐피탈 인수전에는 참여할 것이란 시장의 예측이 맞아떨어졌다. 오히려 초반부터 롯데캐피탈에 눈독을 들이던 신한금융이 불참을 선언한 게 의외로 여겨지고 있다.

KB금융은 기본적으로 비은행 인수·합병(M&A) 전략에서 생명보험사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차순위는 자산관리(WM), 상품역량이 강한 증권사, 고객 분화가 잘 된 카드사 등이다. 그런 면에서 캐피탈사는 우선순위에 해당하지 않는 매물이다.

그럼에도 롯데캐피탈 인수에 참여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은 매물로 나온 롯데 금융3사 중에서 가장 우량하다. 자산규모는 7조원대로 KB캐피탈(9조5000억원)에 미치지 못하지만 1조1500억원 넘는 자기자본은 KB캐피탈(1조원)보다 더 탄탄하다. 은행계, 캡티브(자동차계열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캐피탈업계에서 비은행계, 논캡티브임에도 AA-급의 우량신용도를 가진 회사로 조달능력과 수익성 모두 우수한 알짜계열사다.

KB캐피탈과 자산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충돌하지 않는다. 자동차금융이 80%가 넘는 KB캐피탈과 달리 롯데캐피탈은 리스, 기업금융, 개인신용대출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어 자산구성 리밸런싱에도 좋다.

또 다른 이유는 KB금융이 처한 상황과 연관이 깊다. KB금융은 그간 KB증권과 KB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비은행부문을 강화하면서 그룹 이익 가운데 은행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은행과 비은행의 비중이 6대 4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밸런스를 맞췄다. 덕분에 신한금융을 제치고 10년 만에 리딩금융그룹을 탈환했다.

그러나 지난해 비은행부문의 실적부진으로 포트폴리오 균형이 일그러지면서 이를 보강할 필요가 생겼다. 금융그룹에서 비은행부문은 주로 증권, 보험, 여신전문금융(여전)인데 카드, 캐피탈 등 여전 분야를 보강하는데 롯데캐피탈만한 매물을 찾기 힘들다.

수년째 별다른 사고 없이 안정성장 중인 KB캐피탈로 인해 그룹 내에서 캐피탈업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평이다. 해마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여파에 시달리는 카드, 환율 및 주가와 계절적 영향을 크게 받는 증권·보험과 달리 캐피탈은 직접적인 규제강화 여파에서 비껴나 있고 대출, 할부·리스, 투자 등을 모두 영위할 수 있다.

다만 롯데캐피탈은 과거 현대증권, LIG손보 등 KB금융이 인수해 왔던 금융사들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캐피탈업계에선 상위권에 위치한 롯데캐피탈 인수가 게임체인징을 할 만한 딜은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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