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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조정 합의' 한진重, 지배구조 확 바뀐다 채권단 출자전환 예상, 최대주주 변화 불가피

구태우 기자공개 2019-02-18 08:08:24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5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HHIC-Phil)의 현지 은행 등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통해 채무를 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주식 상당수를 보유해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의 지배구조는 일대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산업은행과 필리핀 채권단이 한진중공업을 공동경영하는 체제도 예상된다.

한진중공업은 15일 채권단인 필리핀 은행과 채무조정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은행 등 국내 채권단과 한진중공업은 지난달 필리핀 채권단과 채무조정 협상을 시작했다. 이번 협상은 국내 채권단이 지급보증한 4억 달러(4510억원)를 출자전환해 수빅조선소의 자본잠식을 해소하는 걸 골자로 한다. 필리핀 채권단이 국내 채권단의 보증채무를 해소하는 대신 주식을 얻는게 핵심이다. 양측은 협상 개시 3주 만에 채무조정에 합의했다. 한진중공업은 필리핀 올룽가포법원에 수빅조선소 회생계획안의 인가를 신청한다. 자본잠식에 빠졌던 수빅조선소 경영정상화 작업이 속도를 낸다.

한진중공업은 이번 합의를 통해 수빅조선소를 지켜냈다. 채무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자본잠식에 빠졌던 수빅조선소는 청산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수빅조선소의 자본총계 비율은 -140%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때문에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수빅조선소가 필리핀 내에서 초대형 선박 건조가 가능한 유일한 조선소였던 점은 필리핀의 존속 가치를 높였다. 필리핀 채권단은 한진중공업의 지분을 확보해, 수빅조선소 경영에 참여할 전망이다.

이번 합의를 두고 한진중공업이 수빅조선소와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경영권을 맞바꿨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신주를 발행해 채무를 주식으로 맞바꾼다. 국내외 채권단은 협상을 통해 4510억원의 채무 전액을 주식으로 바꿀지를 논의한다. 일부는 출자 전환하고, 나머지는 향후 분할상환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 채권단도 출자전환을 준비 중이다. 채권단에 참여하고 있는 산업은행 등 9곳은 한진중공업의 회생에 들어간 대출금을 출자전환한다.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에 25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대출금 전액 또는 일부를 출자전환하는 방식이다. 채권단은 3월말 예정된 한진중공업의 주주총회 전까지 출자전환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은 국내·외 채권단의 부채가 자본금으로 전환돼 재무구조가 개선된다. 한진중공업의 부채총계는 3조4523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1년 내 상환해야할 부채가 2조736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 1665억원, 유동성 장기부채 1조9071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출자전환하는 과정에서 지분율이 희석돼 최대주주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는 한진중공업홀딩스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3285만8263주를 보유, 30.9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 회장은 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은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 46.5%를 갖고 있다. 한진중공업홀딩스를 통해 한진중공업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필리핀 채권단과 국내 채권단의 신주 배정을 마치면 최대주주 변동은 불가피하다.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지분율은 낮아지고,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채권단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을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갖추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수빅조선소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이다. 현재는 이윤희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 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채권단이 방침을 정한 건 현재 없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최대주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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