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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 기지개 켜는 하나금융 M&A로 성장, 7년만에 다시 도전…롯데카드 인수·인터넷은행 진출 모색

안경주 기자공개 2019-03-04 07:27:0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07: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의 성장사는 다른 금융그룹과 비교해 독특하다. 주로 인수·합병(M&A) 등 외형 성장을 통해 커왔다. 주력 자회사인 KEB하나은행이 한때 '한국의 HSBC'로 회자됐다는 점은 이 같은 하나금융의 성장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HSBC는 하나은행(H)과 함께 하나금융이 그동안 인수했던 서울은행(S), 보람은행(B), 충청은행(C)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하나금융의 M&A는 비은행부문으로도 이어졌다. 대한투자증권(현 하나금융투자) 등을 인수하면서 외형 성장에 본격 나섰다.

이처럼 무섭게 외형을 키우던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마지막으로 돌연 M&A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간혹 굵직한 M&A의 인수후보로 거론되더라도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수 후 통합작업(PMI)을 이유로 발을 뺐다.

하지만 올들어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SK텔레콤·키움증권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진출도 추진하고 있는 탓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하나금융이 몸집 키우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은행 M&A

◇하나은행 출범 후 380배 성장 배경 'M&A'

금융업계에선 흔히 하나금융그룹을 M&A의 역사라고 부른다. 1971년 단자회사인 한국투자금융으로 출발해 1991년 하나은행이란 이름으로 비로소 은행업에 발을 디뎠다. 당시 하나은행의 지점은 단 두 곳, 자본금은 800억원을 갓 넘었다. 단자회사는 1년 이내의 단기업음 및 채무증서의 발행, 또는 어음의 할인·매매·인수·보증 등의 업무를 하는 회사를 말한다.

지방은행 보다 더 작은 은행이던 하나은행은 외환위기를 기회로 성장을 시작했다. 기존 대형 은행들이 하나둘씩 나자빠지자 본격적으로 M&A에 나선 것이다.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충청은행(1998년)과 보람은행(1999년), 서울은행(2002년)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대형 은행으로 성장했다.

또 대한투자증권과 대한투신운용을 인수, 금융지주사 설립의 기반을 마련했다. 2005년 보험과 증권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하나금융은 2010년 하나SK카드를 설립하면서 금융그룹으로서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그리고 하나금융은 M&A를 통해 다시 한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2012년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기존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등과 함께 명실상부한 4대 금융그룹의 반열에 올랐다.

하나금융그룹의 연결 총자산 규모는 1991년 1조3000억원에서 2001년 54조4000억원, 2011년 218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18년말 기준 총자산은 492조8800억원으로 28년 만에 380배로 성장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후 M&A 시장에서 주춤했다.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생명), 현대증권(현 KB증권) 등 굵직한 M&A 때마다 인수후보로 거론됐을 뿐 실제로 딜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올신탁(현 하나자산신탁)과 다올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을 인수했지만 규모나 이슈면에서 크지 않아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 후 PMI 작업이 우선시 되면서 M&A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며 "통합 하나은행의 비중이 그룹의 8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모든 전략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비은행부문 M&A 본격 나설 듯

M&A 시장에 주춤하던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인수한지 7년, 통합 하나은행 출범 3년6개월여 만에 다시 외형 성장을 위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비은행부문 M&A에 나서겠다는 얘기를 했던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인하, 마케팅 비용 사용 제한 등으로 중소형 카드사가 생존하기 힘든 환경에서 시장점유율 최하위인 하나카드의 몸집 불기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한 후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를 합병하면 거대 카드사로 성장 시킬 수 있다는 점, 하나은행을 통한 롯데카드와의 협업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기에 하나금융은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손잡고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기존 금융업과는 보다 차별화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갈 수 있어서다. 하나금융은 컨소시엄 내에서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하나금융은 다시 한번 외형 성장에 나선 것일까. 표면적인 이유는 신한·KB금융 등 타 금융그룹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것이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를 계기로 신한·KB금융의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M&A 시장에서 주춤하는 사이 격차가 벌어졌다. 그 사이 KB금융은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생명을 인수해 몸집을 키웠다.

최근 지주사로 전환한 우리금융과의 경쟁도 한 몫 했다. 하나금융과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2017년 5000억원대 였지만, 지난해 2000억원대로 격차가 줄었다. 특히 올해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을 계기로 M&A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인 만큼 하나금융도 외형 성장에 나설 필요가 생겼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의 실적 비중이 하나은행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을 제외한 하나금융의 주요 계열사 실적을 보면, 하나금융투자의 순이익 증가율은 4.0%에 불과하고, 하나카드는 제자리걸음이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PMI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리딩뱅크 도약을 위해 꺼내 든 승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은행은 최근 직제·임금체계 통합 등 민감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합 하나은행의 PMI를 마무리한 올해가 M&A 시장에서 하나금융이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는 적기"라며 "외형 확장, 특히 비은행부문 확대를 위해 롯데카드 인수 뿐 아니라 향후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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