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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완주 의지는...롯데카드 '숨은 비용' 부담 [롯데 금융계열사 매각] 인수 후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인건비 급상승 우려

조세훈 기자공개 2019-02-20 09:31:1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18일 13: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를 위한 숏리스트에 포함되면서 최종 인수 의지에 관심이 모인다. 최근 금융당국의 카드수수료 인하, 마케팅 비용 사용 제한 등으로 중소형 카드사가 생존하기 힘든 환경에서 시장점유율 최하위인 하나카드의 몸집 불리기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숨은 비용'을 고려한 하나금융지주와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롯데그룹 간의 가격 인식이 달라 하나금융이 최종 인수까지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숏리스트로 한화그룹, 하나금융,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PE(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을 선정했다. 금융회사는 하나금융이 유일하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든 데는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은 앞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컨설팅을 받았다. 이를 토대로 하나금융지주는 2025년까지 비은행 이익 비중을 18%에서 30%까지 올리겠다고 목표를 세운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두 차례 유상증자(1조2000억원)에 참여하고 하나벤처스를 설립한 것은 모두 비은행계열사 강화라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며 "롯데카드 인수도 같은 맥락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카드가 악화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선 규모의 경제 실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카드사간 과도한 경쟁에 따른 고비용 구조가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해 왔다고 지적하며 마케팅 관행 개선을 요구했다. 일회성 마케팅비용, 광고선전비, 프로모션비용 등을 줄이라는 게 기본 방향이다.

지난해 말에는 카드 적격비용 재산정 과정에서 마케팅비용 감축을 전제로 8000억원 규모의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을 결정했다. 수수료수익과 마케팅비용 양쪽에서 막히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카드사가 버티기 유리한 구조로 바뀐 것이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자산 약 13조원)를 인수해 하나카드(약 7조원)와 합치면 자산 규모 20조원 규모의 카드사가 탄생한다. 자산 기준으로 신한카드(30조원)와 삼성카드(25조원)에 이은 3위 카드사가 된다. 총카드 이용실적 점유율 역시 지난해 3분기 기준 7%로 롯데카드(7.7%)와 합치면 14.7%로 상위사와 경쟁할 수 있게 된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시너지 효과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성장본부를 신설하며 해외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 시장 진출을 놓고 내부 스터디가 진행 중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베트남 신용카드사인 '테크콤 파이낸스' 지분 100% 인수하고 소비자금융 영업을 시작했다. 베트남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하나카드로서는 롯데카드와의 합병을 통해 손쉽게 시장 진출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완주까지의 장애물은 역시 인수 비용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1조5000억원 보다 높아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에 '숨은 비용'이 많다며 인수가격이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롯데카드의 자산 포트폴리오가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으며 인수 시 여러 비용이 추가로 드는 부분이 많다"며 "여러 가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고 했다.

가장 큰 비용은 인건비다. 업계에서는 하나카드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하나카드 전체 직원은 752명에 불과하지만 롯데카드는 2배 많은 1732명에 달한다.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평균 연봉 역시 7800만원, 4200만원으로 격차가 크다. 조직 통합을 위해선 임금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 인력 감축에 따른 희망퇴직 비용, 연봉 조정 등에 따른 임금 인상분이 추가로 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비용이 들지 않는 다른 후보보다 인수 비용이 더 높아지는 셈이다. 여기에 이동통신 3사에 제휴카드 할인 등을 제공하고 있어 보이지 않는 비용도 많다는 판단이다.

반면 롯데카드는 헐값에는 팔지 않겠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인수 후보 중 하나인 한화그룹의 인수 의지가 높고 롯데카드·손보의 패키지 딜이 가능한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도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이 롯데그룹이 만족할만한 가격을 제시하면 추가비용까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M&A 완주까지 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시 구조조정을 하지 않으면 하나카드와의 시너지 효과는 거의 없다"며 "매각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게 최우선인 롯데그룹 입장에서 인수 가격이 낮더라도 고용안정성이 높은 후보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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