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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장수·특수관계' 사외이사 교체 이인호·송광수 자리에 신규 멤버 채우기로…주요주주 반대 가능성 고려

김장환 기자공개 2019-02-26 18:04:55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18: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임기 만료 사외이사들을 대거 교체한다. 교체 대상 사외이사에는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들이 선임에 문제를 제기했던 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교체를 결정한 것도 연임 결정시 올해 주총에서 역시 비슷한 반대 의결이 나올 것을 우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6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확정했다. 주총 안건으로는 제50기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세 가지가 올랐다.

이사 선임 안건에는 신규 사외이사 후보가 2명 포함됐다. 김한조·안규리 사외이사 후보다. 오는 3월 주총 일정에 맞춰 임기가 만료되는 박재완 사외이사는 연임 후보로 이사 선임 안건에 이름을 올렸다.

김 사외이사 후보는 금융인으로 잘 알려진 인사다. 1956년생으로 외환은행에서 근무를 시작해 은행장까지 역임했다. 2015~2016년에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2017년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등 선임 절차가 진행될 때 유력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인사다.

안 사외이사 후보는 그동안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군에서 보기 드물었던 의사 출신 인사란 점이 주목된다. 195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를 거쳐 장기이식센터 센터장 등을 맡았다. 서울대학교 사회공헌교수협의회 회장, 사단법인 생명잇기 이사장, 라파엘인터내셔널 이사장 등을 현재 맡고 있다.

김·안 사외이사 후보는 이인호·송광수 사외이사의 뒤를 잇기 위해 후보에 오른 인사들이다. 이·송 사외이사는 이미 교체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전자는 '최장수', 후자는 '특수관계'로 삼성전자와 엮여 있는 인물이다. 주총에 연임 안건이 올라올 경우 주요 주주들의 반대가 예상됐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 10% 가량을 쥐고 있는 국민연금은 투자사들에서 사외이사 장기 연임과 특수관계에 놓여 있는 인사들의 사외이사 취임을 반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1943년생 이 사외이사는 상업은행,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계를 거친 인사로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2010년부터 맡아오고 있었다. 만약 이번 주총에서 연임이 이뤄지게 되면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13년 동안 맡는 결과를 낳을 수 있었다.

송 사외이사는 삼성전자와 특수관계에 놓여 있다는 점에서 연임에 부담이 있는 인사로 꼽혔다. 1950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검찰에 들어가 검찰총장까지 역임했던 송 사외이사는 김·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을 맡고 있다. 김·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소송 등을 대리하는 법률사무소다.

2016년 3월 사외이사 연임 후보로 오를 때는 또 다른 이유로 주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7기 삼성전자 주총에서 일부 주주는 "김·장이 경쟁사 사건을 대리하고 있어 연임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김·장이 삼성전자 등을 상대로 한 애플 측 손해배상 소송 대리인을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 이사회는 직위 유지가 부담될 것으로 거론됐던 박재완 사외이사는 연임을 결정했다. 박 사외이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란 게 가장 큰 핸디캡으로 거론돼왔다.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으로 MB 정권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등 요직을 거쳤다. 삼성전자는 이 전 대통령 다스 소송비를 대납한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고,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 측과 선긋기에 한창이다. 하지만 박 사외이사는 주총 안건 통과시 오는 2022년까지 사외이사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이사회를 통해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2017년 재무제표 기준 삼성전자 이사 보수한도는 465억원이다. 항간에 거론됐던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은 따로 올라오지 않았다.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로 이에 맞춰 임시주총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정기 주총은 오는 3월 20일 오전 9시 서초구 삼성전자빌딩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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