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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삼성식' 사업·지배구조 개편 시작됐다 저축은행 제외 모든 금융사 한화생명 지배력 아래 편제…업권별 그룹 출자구조 간명화

최은진 기자공개 2019-03-05 13:40:5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한화투자증권을 한화생명보험 직제로 편제하는 수직계열화를 이룬 가운데 승계를 위한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먼 훗날에 벌어질 일이긴 하지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자녀에게로의 승계를 위해 동종 계열사끼리 한데 모으는 정지작업을 미리 시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에게 화학과 태양광, 차남에게 금융, 삼남에게 건설을 물려줄 것이라는 관측이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자구조 간명화 작업이 시작됐다는 예상이다.

삼성그룹도 지난 6년여간 복잡하게 얽힌 각 사업권역별 출자구조 간명화 작업 및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한 결과 전자·금융 등 그룹 핵심 사업체의 소유구조 개편이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한화그룹도 삼성그룹과 비슷한 길을 가기 시작한 것이고 이 작업의 정지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자산운용에 신주 4210만 5264주를 1000억원에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7월 9일 신주 배정이 마무리 되면 한화운용은 한화증권의 지분 19.63%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현재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15.5% 지분율을 보유한 한화첨단소재다. 이어 한화호텔앤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한화갤러리아 등이 각각 10.85%, 4.81%, 1.76%로 주요주주 입지를 다지고 있다.

최대주주가 한화운용으로 변경되는 데 따라 한화증권은 궁극적으로 한화운용의 최대주주인 한화생명의 지배력 하에 놓이게 된다. 한화운용은 한화생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한화생명 입장에서 한화증권은 손자회사다. 이로써 한화생명→한화운용→한화증권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가 이뤄졌다.

한화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한화그룹에서 금융사업을 하는 거의 모든 금융 계열사가 한화생명의 지배력 하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에서 금융사업을 하는 곳은 한화생명·손해보험·자산운용·투자증권·인베스트먼트·저축은행·손해사정·라이프에셋·금융에셋 등이다.

한화생명을 비롯한 보험업 계열사와 자산운용 등은 이미 한화생명 지배력 하에 있다. 한화인베스트먼트의 경우에는 한화증권이 지분 92.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이 역시 한화운용, 더 나아가 한화생명 편제 하에 놓이게 된다. 다만 한화저축은행은 여전히 금융계열사와 동떨어져 있는 상태다. 한화건설이 38.14%로 최대주주고, 한화첨단소재(36.05%), 한화호탤앤드리조트(16.16%), 한화테크엠(9.65%)으로 뒤를 잇는다. 향후 이 역시 지분구도 개편 등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서는 한화생명 휘하로 금융계열사를 한 데 모아놓은 것에 대해 그룹 사업구도 개편이 시작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방산, 화학, 태양광, 건설, 금융 등 동떨어진 사업부문이 서로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얽히고 설킨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 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같은 분야를 수직화 혹은 수평화 시키는 것이 시너지 창출에서 기대할 여지가 높다. 더욱이 이는 향후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되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화학과 태양광을 맡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총괄 상무와 김동선 전 한화건설 차장은 각각 금융과 건설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은 업계 정설처럼 여겨지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각 분야의 계열사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며 실적을 쌓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금융계열사 정리를 시작으로 화학, 방산, 태양광 등 다른 사업부문도 지분구도를 정리하는 단순화 작업과 함께 각 사업부문을 나눠 김승연 회장의 자녀들에게 맡기는 수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금융계열사를 하나로 묶은 것은 타 업종과 섞이는 것과 비교해 시너지 창출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시작으로 다른 사업부문의 지분구도에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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