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11년내 최대 배당 쏜다 [이해욱 시대 연 대림그룹]주당 금액 '껑충'…특수관계자 외 주주 몫 500억원 상회
김경태 기자공개 2019-03-05 13:44:20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6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2007년 이후 최대 배당에 나선다. 대림산업은 최근 수년간 주택사업의 호황으로 호실적을 기록해 대규모 배당을 실시할 체력이 충분하다. 그간 대림산업은 낮은 배당을 유지한다는 지적을 받았고,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문제가 불거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에 대규모 배당을 결정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사그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보통주 주당 1700원, 우선주 주당 17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시가배당율은 각각 1.7%, 4.4%다. 배당금 총액은 658억원이다. 대림산업은 오는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에 대림산업이 결정한 배당액은 2007년 이후 최대치에 해당한다. 대림산업 사업보고서로 확인 가능한 1997년 회계연도부터 따져도 이번 배당액을 넘어선 해는 2004년(947억원), 2005년(773억원), 2007년(928억원) 뿐이다.
대림산업은 2007년 이후 배당에 인색한 편이었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40억원씩 배당했다. 배당성향은 0.9%~4%대였다. 2013년과 2014년에는 당기순손실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결정했고, 주주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금액이 각각 40억원씩으로 적은 편이었다. 2015년과 2016년의 배당금은 각각 117억원씩이었다.
그러다 작년에 급격하게 확대했다. 보통주 주당 1000원, 우선주 주당 1050원을 결정했다. 전년보다 각각 3배 이상 증가한 것이었다. 배당금 총액은 387억원으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번에 대규모 배당을 결의하면서 최근 10년 내 기록은 바뀌게 됐다. 배당금 총액 658억원은 전년보다 69.7% 증가한 수치다. 배당성향은 1.8%포인트 상승했다.
|
대림산업이 대규모 배당을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우선 최근 수년간의 호실적이 꼽힌다. 대림산업은 2014년 적자를 나타낸 후 이듬해 턴어라운드 했다. 주택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2017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2조원을 상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0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에 매출은 전년보다 11%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하지만 원가율을 개선하면서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8453억원, 당기순이익은 67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54.9%, 33.5% 신장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7.7%, 순이익률은 6.2%로 각각 3.3%포인트, 2.1%포인트 상승했다.
호실적 외에 최근에 주주 행동주의가 거세진 점을 염두에 두고, 주주가치제고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이해욱 회장이 지배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이지만, 지분율이 높은 편은 아니다. 대림산업의 보통주 지분 21.67%를 들고 있다.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율을 전부 더하면 보통주는 23.12%, 우선주는 6.14%다.
이 외에 국민연금이 작년 12월 말일 기준으로 대림산업의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를 통한 주주권 행사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낮은 배당성향을 유지해온 대림산업도 타깃이 될 수 있고, 주총이 어수선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었다.
여기에 블랙록(BlackRock)이 지난달 초 대림산업의 지분 5%를 가지고 있다고 공시했다. 소액주주도 60%에 육박하는 지분을 들고 있어, 대림산업 주총에서 배당에 관한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대림산업이 2년 연속 총 배당금을 늘리고, 최근 11년 내 최대 배당에 나서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일부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을 고려할 때 특수관계자 외의 주주들이 이번에 받게 될 배당금 총액은 517억원으로 전체의 78.6%에 해당한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B그룹은 지금]종합엔터 거듭난 HB엔터, '중국자본 동행' 기대감
- HPSP, 예스티 상대 소극적권리심판 항소
- 트럼프 시대, 삼성에 필요한 단어 '그룹'
- [HB그룹은 지금]HB테크놀러지·솔루션, 신성장동력 가시화 언제쯤
- [IR Briefing]LG전자, 조주완 승부수 '적중'·인도법인 IPO '느긋'
- [IR Briefing]'저점 확인' 삼성SDI, 신성장동력 '만반의 준비'
- 삼성전자 미국법인, 인하우스 로비스트 활동 강화
- [HB그룹은 지금]HB테크놀러지·솔루션, HPSP 투자 대박·삼성D 신뢰 '굳건'
- [HB그룹은 지금]장남 승계 확고, 옥상옥 구조 '지배구조 변신'
- [HB그룹은 지금]문흥렬 회장, 정치학도 상사맨의 반세기 영토 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