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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美 오리스 투자 결실…'수술로봇' 베팅 통했다 KTB·한투파·SBI 컨소 1200만달러 집행, 3년만에 회수 문 열려

이윤재 기자공개 2019-03-06 08:14:5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1: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들이 미국 로보틱스 수술 플랫폼 '오리스헬스(AURIS Health)'에 투자해 결실을 맺게 됐다. 초기 딜을 발굴하는 과정부터 투자 의사결정이 이뤄지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투자 3년여만에 투자금 회수 성공사례를 쓴 포트폴리오로 거듭났다.

벤처캐피탈들이 오리스 딜을 처음 접한 건 지난 2015년이다. 당시 오리스는 로보틱스 수술 플랫폼 '모나크(Monarch)'에 사용할 디스플레이 장비를 두고 국내 대기업과 협력을 논의하던 중이었다. 오리스라는 기업에 대해 알게된 KTB네트워크는 곧장 딜 검토에 돌입했다.

KTB네트워크와 한국투자파트너스, SBI인베스트먼트는 오리스 투자를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이 뭉친 건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협상에서 파워를 가지려면 최소 1000만달러가 넘는 투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당시 오리스는 시제품을 준비하던 단계였다. 이를 보면 단독으로 국내 벤처캐피탈이 미국 기업에 1000만달러 투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던 셈이다.

오리스와 밸류에이션을 두고 협상을 벌이던 중 변수가 잇달아 터졌다. 먼저 국내 대기업과 진행 중이던 투자 논의가 최종 결렬됐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글로벌 헤지펀드가 오리스에 1억달러가량을 베팅하면서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벤처캐피탈이 투자검토를 시작한 당시 오리스의 기업가치는 1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다. 헤지펀드 투자 이후 기업가치는 3억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두배 넘게 기업가치가 뛰었지만 벤처캐피탈들은 투자를 단행했다. 각자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2015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200만달러를 집행했다.

이들이 베팅할 수 있었던 건 로보틱스 수술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이었다. 수술 트렌드가 비침습으로 옮겨가면서 자연스레 로보틱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양상이다. 경쟁 제품 대비 퍼포먼스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춘 것도 경쟁력으로 꼽혔다.

프레드릭 몰(Frederic Moll) 박사라는 맨파워도 강력했다. 프레드릭 몰 박사는 '다빈치'를 개발한 인튜이티브 서지컬을 공동창업한 인물이다. 로보틱스 수술 플랫폼 분야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벤처캐피탈 투자 이후 오리스는 빠르게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폐암진단 및 내시경 시술에 대해 허가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다국적제약사인 존슨앤존슨(J&J)가 오리스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J&J는 구글과 합작해 로보틱스 수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성과가 지지부진하던 상황이었다.

결국 J&J는 오리스를 3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투자자로 참여한 국내 벤처캐피탈들도 투자금 회수 길이 열린 셈이다. 투자 원금대비 약 3.5배에 달하는 자금 회수가 가능해졌다. 더욱 고무적인 건 2015년부터 불기 시작한 해외투자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는 점이다. 이들은 오리스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로보틱스 수술 관련 업체들에 파생 투자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오리스 투자 성과는 더욱 확장될 여지가 있다. J&J는 오리스 인수에 마일스톤 계약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해진 여러 조건들을 달성하면 2021년까지 총 23억50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하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마일스톤 내용은 알기 어렵지만 적응증 별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목표 매출액 달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일스톤이 모두 달성된다고 가정하면 벤처캐피탈들은 5배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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