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582억 시설투자금 조달 방안은 '램시마' SC제형 생산시설 확보용…"사채발행 대신 장기차입 계획"
강인효 기자공개 2019-03-06 08:18:4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제약이 셀트리온의 대표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램시마' SC제형(피하주사 제형)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582억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자금 조달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셀트리온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2억원에 불과해 외부로부터의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사채 발행은 하지 않고 장기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5일 셀트리온제약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충북 청주 공장에 램시마 SC제형 생산을 위한 설비 도입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기간은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로, 총 582억원 규모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청주 공장은 국내 최초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유럽 규제기관(MHRA)의 실사도 성공적으로 완료해 셀트리온 제품의 글로벌 수출 물량을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셀트리온 송도 공장에는 조기에 해당 설비를 도입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 없어 해외 의약품 위탁생산업체(CMO)를 사용해 완제 생산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며 "'프리필드 시린지(사전 충전형 주사제)'와 '오토 인젝터(자동 주사제)' 등 생산 설비가 도입되면 의약품 생산 포트폴리오를 주사 제형 분야로도 확장함으로써 향후 다양한 글로벌 의약품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제약의 이번 대규모 투자 단행은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시장의 판도를 바꿀 램시마 SC제형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한 중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하지만 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가 문제다. 작년 3분기말(별도재무제표 기준) 셀트리온제약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억7293만원에 불과한 데다,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은 하나도 없는 상태다.
셀트리온제약은 자체 자금 및 외부 자금을 통해 투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결국 58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외부서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사채 발행은 하지 않고 장기차입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셀트리온제약은 운영자금 및 시설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차례나 사채를 발행한 이력이 있다. 2013년 12월 제1회차 비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며 시설자금으로 15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450억원을 조달했다. 2년 뒤인 2015년 1월에는 500억원 규모의 제2회차 BW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바로 다음 달에는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시설자금 180억원, 운영자금 120억원을 조달했다. 이들 사채 모두 표면 이자율은 1.5%로 동일했으며, 상환은 모두 완료된 상태다.
셀트리온제약이 밝힌 계획대로 장기차입금을 통해 58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게 되면 회사의 장기차입금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셀트리온제약의 장기차입금은 약 378억원이다.
비유동부채인 장기차입금이 증가하게 되면 셀트리온제약의 재무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2018년 사업보고서가 나오진 않았지만, 부채비율은 2017년 61%에서 최대 90%까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작년 3분기말 기준 산업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 빌린 장기차입금으로 각각 275억원, 103억원이 남았다. 2건의 장기차입금 자금 조달 모두 시설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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