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뇌전증신약 유럽진출 임박…파트너사 2000억 조달 노바퀘스트캐피탈·LSP·안데라파트너스 등 '세노바메이트' 성장성에 베팅
서은내 기자공개 2019-03-06 07:2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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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바메이트는 초기 물질 발굴부터 임상까지 전 과정을 SK가 직접 수행하고 미국 FDA에 신약판매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드문 사례로 꼽힌다. 상업화가 임박한만큼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바라보고 있다.
6일 SK에 따르면 SK바이오팜과 세노바메이트의 유럽지역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스위스 아벨테라퓨틱스(이하 아벨)는 미국, 유럽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초기자본 1억8000만달러(약 2000억원)을 유치했다.
아벨은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지역 상업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신생업체다. 아벨은 미국 노바퀘스트캐피탈 매니지먼트(NovaQuest Capital Management)와 유럽 LSP(Life Science Partners) 등 헬스케어 분야 유력 투자사들로부터 세노바메이트의 높은 성공 가능성을 앞세워 약 2000억원의 초기 투자금을 유치했다. 펀드 운영 규모가 39억달러에 달하는 유럽 안데라파트너스(Andera Partners), 운영 규모 4억달러의 미국 H.I.G바이오헬스파트너스 등도 아벨의 이번 투자유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벨의 경영진은 글로벌 제약업계 베테랑들로 꾸려졌다. 마크 알트마이어(Mark Altmeyer) 아벨테라퓨틱스 CEO는 글로벌 제약사 BMS(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신경과학의 사업부 총괄을 거쳤다. 오츠카 미국법인 CEO로 재직할 당시 조현병 치료제 아빌리파이(Abilify) 상업화를 이끌며 조 단위 매출 수익을 거둔 거물급 인사다. 아벨에 오기 직전 로이반트 자회사인 악소반트에 몸담았다.
CFO를 맡게 될 그렉 바인호프(Greg Weinhoff) 역시 악소반트의 CFO 출신이다. 마크 알트마이어, 그렉 바인호프 외에도 악소반트의 전문 인력 중 25%가 세노바메이트 상업화에 뜻을 함께하며 아벨로 합류했다.
SK바이오팜과 아벨의 기술수출은 최근 국내 기술수출 사례들과 비교할 때 계약 내용 면에서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반환의무가 없는 선 계약금 규모가 1억달러(약 1100억원)로 전체 기술수출 계약금(5억3000만달러)의 20%에 달한다. 1억달러의 선 계약금은 국내 제약기업이 체결한 기술수출 계약 중 3위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기술수출 계약에서 선 계약금 비중이 10%를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세노바메이트의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그만큼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다수의 제약사들이 세노바메이트의 임상 데이터를 접한 후 적극적으로 계약 체결을 제안해왔다는 후문이다.
이번 유럽지역 기술계약을 통해 SK바이오팜은 선 계약금과 판매 이후 로열티 등을 합쳐 최소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아벨의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도 확보하고 있어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상당량의 아벨 주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기술수출 계약 규모를 볼 때 세노바메이트가 미국에서 시판될 경우 조 단위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최대 뇌전증 시장인 미국에서는 자체적인 판매 및 마케팅을 계획 중이며 신약 특허 만료 기간까지 수익을 오롯이 얻게 된다. 전세계 뇌전증 시장은 2018년 62억달러에서 2022년 69억달러(약 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세노바메이트는 올해 11월 말 미국 시판 여부가 결정되며 FDA에서 시판을 허가하면 2020년 상반기에는 시장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아벨 측은 2021년 유럽 지역 상업화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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