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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채권 발행 LG화학, 전방위 조달 "눈에띄네" 원화채 이어 달러·유로 그린본드 도전…투자재원 확보

피혜림 기자공개 2019-03-08 13:32: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6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국내외 시장을 활용한 다양한 크레딧물 발행으로 투자자금 마련에 나섰다. 이달 국내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공모채를 찍는데 이어 상반기 중 외화 그린본드 발행으로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올해 6조원 이상의 투자를 계획하는 등 자금 수요가 늘자 국내외 우량 크레딧을 이용해 조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오는 13일 LG화학은 1조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3년과 5년, 7년, 10년물로 구성했다. 당초 5000억원을 모집했으나 수요예측에서 2조 6400억원 가량의 기관 청약자금이 몰리자 발행 규모를 늘렸다. 조달 자금은 여수 NCC와 LLDPE(Linear Low Density Polyethylene) 생산시설 확장에 사용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채권 발행 업무를 맡았다.

LG화학은 원화 조달에 이어 외화 채권 발행에도 나선다. LG화학은 올해 상반기 조달을 목표로 외화 그린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조달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 1288억원) 수준으로, 달러와 유로화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할 계획이다. 그린본드는 채권 발행 자금을 환경 개선 및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 등에만 쓸 수 있도록 목적을 제한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HSBC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스탠다드차타드,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LG화학이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6억달러 규모의 외화 교환사채(EB)를 발행한 적은 있으나 일반 채권 발행은 시도한 적은 없다. 중국과 폴란드 배터리공장 시설투자로 원화가 아닌 달러와 유로화 자금이 필요해지자 한국물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물 조달에 성공할 경우 LG화학은 올해 상반기에만 채권 발행으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올해 LG화학의 설비투자 계획규모는 기초소재(1조 8000억원)와 전지사업(3조 1000억원) 등을 포함해 총 6조 2000억원에 달한다. 이중 2조원 이상을 국내외 채권 시장에서 조달하는 셈이다.

LG화학은 대규모 자금 수요에 대해 우량 크레딧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LG화학은 국내는 물론 국제 신용평가사에서도 우수한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국내 신용등급은 AA+로, 해당 신용등급의 경우 3년물 기준 발행금리가 2% 초반대에 불과하다. 글로벌 신용등급 역시 A-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민간기업 중 A- 이상의 신용등급을 가진 곳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민간기업 중 글로벌 신용등급을 가진 곳은 BBB급 이하가 대부분"이라며 "BBB급의 경우 국내 채권시장 호황으로 원화채 조달금리가 더욱 저렴하지만 LG화학 등 A급 기업부터는 원화와 비교해도 발행금리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외 채권 발행으로 올해 LG화학의 적극적인 시장성 조달은 일단락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채권으로만 2조원 이상을 마련한 데다 투자 계획에 포함된 2조원 가량은 기투자 물량의 감가상각 부분이라 자금조달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년 연결기준 3조원 이상의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은 2조원 가량의 물량은 내부 자금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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