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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롯데건설 5년물 데뷔 '일등공신'…비결은 [Deal Story]6년 만에 회사채 대표주관…등급 안정성, 고금리 어필 주효

심아란 기자공개 2019-03-08 10:31: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7일 16: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A0)이 처음으로 5년물 회사채에 도전해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투자자 유인을 간파한 KB증권의 공모 전략과 회사채 시장의 우호적인 시류를 제대로 활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B증권이 롯데건설의 시장성 조달을 도운 건 6년 만이다. 긴 공백을 깨고 5년물 데뷔에서 최초 공모액에 2배에 달하는 실질 청약을 끌어냈다.

롯데건설은 이달 12일 1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250억원, 250억원을 조달한다. 공모액(800억원) 대비 700억원 가량 증액된 규모다. 조달 금리는 증액 물량을 감안해도 개별 민평금리 대비 각각 46bp, 5bp 낮게 결정됐다.

롯데건설의 5년물 흥행은 반신반의였다. 현재 '긍정적' 아웃룩(Outlook)을 달고 있어 등급 상향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A급 건설사라는 점은 여전히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소였다. 실제로 롯데건설이 공모 시장에서 장기물을 조달했던 경험은 2011년 4년물이 유일했다. 그동안 공·사모 시장을 전전하며 주로 2년물, 3년물 등 단기물 위주로 조달을 이어왔다.

KB증권과 롯데건설은 고민 끝에 5년물 도전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지만 KB증권이 회사채 발행 초기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작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KB증권이 롯데건설 공모채 발행 업무를 맡은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현대증권과 합병되기 전 KB투자증권 시절이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처음인 셈이다.

KB증권은 수요조사 과정에서 고금리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탄탄한 점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롯데건설이 주택사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고 차입금 순상환 기조를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높인 점 또한 투자자를 유인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KB증권의 전략은 성공적이었다. 롯데건설은 5년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최초 공모액 200억원보다 190억원 많은 390억원의 기관 자금을 확보했다. 당초 계획보다 50억원 증액해 발행하지만 조달금리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은 변동성이 크고 PF우발채무 현실화, 대규모 적자 등의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투자자들이 A급 건설사의 장기물을 선호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롯데건설 5년물 흥행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금리가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컸고 아웃룩도 긍정적이라 앞으로 1~2년간 등급이 떨어질 걱정이 없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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