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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수사, IPO 시장 회계 리스크 재점화 감리 장기화 속 '빅딜' 무산…과잉 감리, 상장 의지 희석

전경진 기자공개 2019-03-18 13:31:32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6: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주 시장에 '회계 감리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다시 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 수사가 본격화되면서다. 지난해처럼 감리 장기화로 상장예정법인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노리는 비상장사들이 감리의 주요 타깃이 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입성을 노리는 기업들의 상장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적기에 IPO 공모를 진행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 기업들이 다른 자금 조달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빅딜' 실종으로 올해도 코스피 IPO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밑돌 수 있단 평가다.

지속되는 삼바 '회계' 논란…상장예정법인 IPO 일정 차질 우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15일 한국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관련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거래소는 2016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위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을 완화하는 등 특혜를 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전날 삼성물산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본격적인 '고의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삼바 사태' 여파가 공모주 시장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회계 감리 이슈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상장예정법인들의 IPO 일정이 또 다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회계 적정성 검증은 필수적이지만 과잉 심사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셈이다.

가령 지난해 바디프랜드, 현대오일뱅크, 카카오게임즈 등이 감리 이슈에 발목 잡힌 대표적인 기업들로 거론된다. 이들의 경우 상장예정법인의 의무사항인 지정감사를 통해 회계적정성을 1차적으로 검증 받았었다.

이중 현대오일뱅크와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정감사후 한국거래소의 질적 검증을 통해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기도 했다. 하지만 추가적인 감리가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지난해 IPO가 무산됐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IPO에 재도전하면서 거래소 상장 예심을 재차 받고 있다.

특히 거래소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런 대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우조선해양 등 상장사들의 분식 회계 논란이 반복되면서 거래소의 상장 심사 역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거래소는 논란을 일소하기 위해 지난해 10월께 세미나를 개최하고 국내 증권사의 IPO 실무자들에게 당국의 회계 투명성 강화 기조에 보폭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코스피 상장예정법인들에 한해서는 100% 회계 감리를 진행하겠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시장에서는 감리가 의무사항은 아닌 만큼 선언적인 차원이란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향후 상장 지연이 빈번하는 등 '선의의 피해'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당국의 감리와 거래소의 상장 심사 모두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수사가 거래소에 대한 특혜 수사로까지 확대된 탓에 상장 예비심사 승인율 자체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공모 적기 놓친 발행사, IPO 시장 이탈…코스피 '빅딜' 무산 반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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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회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비상장기업들의 IPO 공모 의지 자체가 희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들이 원하는 시점에 공모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서 IPO를 추진할 이유가 사라질 수 있단 평가다.

코스피 IPO 시장 위축이 가장 크게 우려된다. 분식 회계 의혹이 코스피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일면서 감리의 주요 타깃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현대오일뱅크가 대표적인 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 그룹의 재무 개선용 자금이 필요해 지난해 코스피 IPO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예비심사 통과 후에도 사후 감리가 장기화 되면서 결국 IPO 의사를 접었다.

이후 현대오일뱅크가 택한 방법은 외부에서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조 단위 IPO 공모 대신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1조 8000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받는 쪽으로 선회했다.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코스닥 위주로 IPO 딜을 수행하기로 내부적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상대적으로 감리 이슈에서 벗어나 있는 데다가 기술특례상장 등 재무 상태와 무관하게 증시에 입성할 수 있는 길도 넓혀져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회계 리스크가 심화되면 올해도 코스피 IPO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밑돌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회계 리스크가 부각된 지난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조단위 '빅딜'이 없었던 해다. 애경산업(발행규모 1979억원)이 최대 빅딜이었다.

이런 여파로 지난해 전체 코스피 IPO 공모 규모는 9067억원에 불과했다. 2017년 4조4484억원 규모 공모가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1년새 코스피 IPO 시장이 5분의 1토막난 모습이다.

올해의 경우 SK매직, 교보생명, 바디프랜드, 군장에너지 등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빅딜'로 분류된다.

시장 관계자는 "상장예정법인에 대한 회계 투명성 검증은 필수적이지만 지나칠 경우 비상장사들의 IPO 의지를 꺽을 수도 있다"며 "일부 기업의 문제가 전체 상장 기업의 문제로 확대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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