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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가득 채운 한섬, '화장품' 신사업 겨냥 차입 줄고 현금 늘어…사업 재정비 움직임

전효점 기자공개 2019-03-22 07:45:2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섬이 지난해 브랜드 및 매장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현금흐름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화장품 신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실탄을 채워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해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37억원으로 2017년 728억원에서 180% 늘어났다. 지난해 4분기는 업계 추정치를 소폭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한해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뚜렷한 실적개선세를 이어가면서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이 크게 늘었다.

투자활동현금흐름 역시 지난해 대비 유출폭이 크게 줄면서 기말 현금성 자산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지난해 10월 한섬글로벌 합병에 따라 한섬글로벌이 보유한 토지와 건물 일부를 처분해 236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한섬 관계자는 "지난해 대대적으로 이뤄진 브랜드 정리 및 유휴매장 정리 작업과 및 경영효율성 제고 노력들이 현금흐름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섬은 2017년에 이어 6개 내외의 추가 적자 브랜드 및 매장 정리 작업을 진행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도모해왔다. 그 결과 한섬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2992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5.7%, 67%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현금흐름이 좋아지면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총 1170억원 규모로 전년 318억원 대비 270% 급증했다.

단기차입금 의존도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649억원으로, 전년 1502억원 대비 큰폭으로 감소했다. 차입금은 줄고 현금성자산이 늘면서 순차입금비율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순차입금비율은 -9%로 2017년 13%에서 마이너스 전환했다. 순차입금비율은 자본총계 대비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유동성을 차감한 값으로, 마이너스라면 현금보유량이 차입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부채총계는 2255억원으로 전년 3268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줄었으며, 자산총계는 1조2200억원 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23%로, 전년 35%에서 건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한섬이 이같이 현금 곳간을 채우고 차입금 의존도를 낮춘 것은 올해 화장품 신사업 본격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에 '화장품 제조 및 도·소매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하고, 화장품 신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브랜드 '타임'을 활용한 화장품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하기도 했다.

한섬이 든든한 실탄을 기반으로 화장품 신사업과 관련 연내 신규 브랜드 인수합병을 추진할 지도 업계 관심사다. 이미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례를 비슷하게 밟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화장품 제조업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한 후 그해 4월 곧바로 '비디비치' 브랜드를 60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장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한섬 관계자는 "이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에서 수입 화장품을 일부 유통해 판매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 등을 열어두고 정관에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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