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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책준 9조 넘는데…세부내역 비공개 [우발부채 주석공시 점검]⑤미이행시 채무인수 총액 중심 설명…개별현황 파악 필요성

신민규 기자공개 2019-03-26 13: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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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부채 공시 사각지대에 있던 책임준공 내역이 건설회사 회계감사 과정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직까지 문제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우발부채 유형으로 책임준공을 포함시켰고 공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건설사별 대응 방안은 천차만별이다. 공시 필요성을 못 느끼는 곳이 있는가 하면, 향후 자본시장에서 조달을 염두에 두고 세부 주석 공시를 달기 시작한 곳도 있다. 회계 감사인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더벨이 대형 건설사의 우발부채 주석공시 상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은 금융당국의 회계 유의사항 안내 이후 우발부채 주석사항을 일부 구체화했다. 책임준공 약정 사항에 대해서 총액을 기입하기 시작했다. 다만 책임준공 세부 사업장에 대한 현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가 짊어지는 리스크 총 규모만 알면 충분하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조단위 책임준공 약정상황을 감안하면 세부내역도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 감사보고서 상의 우발부채 및 약정사항 항목에서 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 한도를 9조2873억원이라고 밝혔다. 사업장은 테헤란로 237 개발사업 한건만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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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그동안 책임준공과 관련해 수치를 제시하지 않고 자금보충, 이행보증 등 주로 지급보증 내역에 대해서만 상세하게 설명해왔다. 2016년 결산시만 해도 책임준공에 대해서는 한문장으로 언급하는 정도로 주석을 달았다. '영통프로젝트㈜ 등에 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고만 적었다.

2017년을 기점으로 미이행시 채무인수 및 손해배상 약정 규모를 수치로 제시하기 시작했다. 당시 '힐스테이트 운정사업 등에 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채무인수약정(한도: 6,434,780백만원, 실행: 4,248,137백만원)을 체결하고 있다'고 주석을 달았다. 책임준공 미이행시 조건부 채무인수 규모에 대해서 주석 필요성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약정한도와 실행규모만 명시했을 뿐 개별 사업장의 채무인수 내역을 공개하진 않았다.

시장에선 회계 감사인마다 요구수준이 달라 간접 신용보강 방식의 공개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 회계 담당자들은 개별 사업장보다는 회사가 부담하는 리스크 규모 파악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책임준공 약정사항 총액만 언급해도 충분하다는 시각이 있다.

금융당국을 비롯한 신용평가 업계는 우발부채 주석공시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우발부채와 관련해 지급보증에 초점이 워낙 맞춰져 있어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것이지 책임준공과 같이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이뤄지는 계약도 들여다볼 시점이 됐다는 지적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2017년 결산 전 '회계관련 유의사항'의 하나로 누락하기 쉬운 우발부채 주석공시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우발부채 유형으로 건설회사가 제공하는 다양한 방식의 신용보강을 들었다. 연대보증, 채무인수, 책임준공, 자금보충, 조건부 채무인수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회계 감사인의 요구 수위가 높아지면서 책임준공과 관련해 수치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주석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롯데건설의 경우 회계감사인 요구에 따라 책임준공 미이행시 잔존 채무인수 계약 현황을 각 사업장별로 공개했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준공 미이행시 채무인수 계약 외에 손해배상과 책임임차 사항까지 설명해 투자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대우건설, 한화건설, SK건설 등은 책임준공 약정 규모만 명시하는 방향으로 주석을 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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