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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벨리노, 사업은 미국·상장은 코스닥 노린다 [제약바이오 옥석가리기]美 기반 안과 각막이상증 유전자 진단업체…국내 바이오 밸류에이션 붐 타고 테슬라 도전

조영갑 기자공개 2019-03-27 08:08:37

[편집자주]

제2의 바이오 투자 붐이 일고 있다. 한국 경제를 이끌 마지막 성장 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수의 바이오 업체들은 국내 IPO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해 한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업계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더벨이 '옥석'을 가려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6일 14: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진 회장
이진 아벨리노 회장
아벨리노 각막이상증(각막이영양증)은 870명 당 한 명 꼴로 발생하는 선천성 유전자 질환이다. 양안 각막 중심부에 단백질이 침착돼 시력이 감소하는 질병이다.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가 시력교정용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받을 경우 시력을 영구적으로 상실할 수도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벨리노는 이 유전자 질환을 조기에 검사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기업이다. 국내에서 설립됐지만,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로 본사를 옮겼다. 2008년 이 진 아벨리노그룹 회장이 설립했다. 현재 미국법인을 중심으로 한국, 일본, 영국, 중국 등 5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아벨리노는 한국 코스닥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아벨리노는 올해 안에 기술성 평가를 기반으로 테슬라 요건(이익미실현 특례상장)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바이오 기업 중 아직까지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한 업체는 없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 24가 유일한 케이스다.

◇나스닥 대신 코스닥…"1조 밸류 원한다"

아벨리노가 코스닥 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는 '밸류에이션'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을 받기 힘들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사업은 미국에서 하지만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으려면 코스닥 시장이 더 유리하다. 그만큼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주에 대한 거품이 끼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코오롱티슈진과 액세스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 안착하면서 바이오 주의 수혜를 입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티슈진의 경우 인보사의 기대감을 업고 상장 당시 시총을 단숨에 2조원 대로 끌어올렸다.

아벨리노 측 역시 "우리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는 시장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다"면서 "바이오시장의 대장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현재 크리스퍼카스9(유전자 가위)기술을 통해 전임상에서 효과를 입증한 기업은 글로벌 차원에서도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벨리노는 최소 1조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여타 바이오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은 과제로 남아 있다. 아벨리노 측은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김정한 한국법인 대표는 "한국법인을 중심으로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상황"이라면서 "시장에 확실한 도큐먼트(실적)를 제출하기 위해 별도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 보다 성장성을 바탕으로 1조 밸류를 원하는 셈이다.

◇ 유전자 가위 기술 자신감 바탕 코스닥으로 선회

아벨리노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전자 검사법인 AGDS 검사는 이른바 BT와 IT가 결합한 분자진단 기반 DNA검사다. 안과에서 현미경이나 안저사진으로 잡아내기 어려운 환자군을 대상으로 DNA를 분석해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유전자 돌연변이 여부를 판별한다.

2009년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과 진행한 임상실험에서 각막이상증 민감도, 특이도 100% 분석능력을 증명했다. 이 실험에는 정상인 284명,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환자군 308명 등 총 592명이 참가했다.

아벨리노 미국법인은 CLIA 라이선스와 FDA 승인을 획득하고, 현재 전세계 1400여 개 안과센터에 진출했다. CLIA는 질병 검사의 정확도, 신뢰성 등을 검증하는 미국의 표준인증제도다. 2015년에는 다보스포럼에서 혁신성, 미래 잠재력, 실행 가능성 등을 인정받아 ‘테크놀러지 파이오니어'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미국 진출과정에서 아벨리노가 택한 전략은 철저한 ‘현지화'다. 2011년 세계최초의 라식수술용 레이저를 개발한 존 마셜 박사(현 런던왕립대 안과 교수)를 이사회 멤버로 끌어안고, 하버드대에서 각막이상증 크리스퍼(유전자 가위)기술을 연구한 타라 무어 영국 얼스터대 교수를 연구개발 책임자로 영입했다.

김정한 대표는 "그동안 한국 바이오 기업들의 전략은 패스트팔로어 전략이었지만 우리는 안과 유전자 질환 분야의 퍼스트 무버가 된다는 생각으로 미국 진출을 우선했다"면서 "지난해 10월 미국 CPT의료보험 코드를 획득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공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유전자 진단 영역을 넘어 크리스퍼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했다. 이미 확보된 안과센터의 진단 플랫폼에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더해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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