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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전' SNK, 시총 1조 포기…증시 입성 '방점' 공모액 33% 축소…4월 IPO 기업 실종, '공모 흥행' 적기

전경진 기자공개 2019-04-01 06:59: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8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 회사 SNK가 공모 규모를 줄여 코스닥 입성에 재도전한다. SNK는 최근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난 상태에서 이전보다 '시장 친화적'인 공모가를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져 왔다. 이에 유입 자금 감소를 감수하고 공모 규모를 줄였다. '몸값' 1조 대신 증시 입성부터 고려한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공모가와 공모수량이 모두 줄면서 청약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 IPO 기업이 없는 상태라 기관 투자 수요 또한 높을 전망이다.

SNK는 지난 26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4월 IPO 재개를 선언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은 4월 17일부터 이틀간 진행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800원~4만400원이다. 지난해 12월 IPO 때보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이 최대 14% 낮아졌다.

'재수생' SNK가 이전보다 할인된 공모가를 시장에 제시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공모수량 축소다. 공모 희망가격도 줄였지만 총 공모 수량(증권예탁증권·DR) 감소가 더 부각된다.

구체적으로 SNK는 총 420만주에 대한 청약을 진행한다. 전년(560만주) 대비 25%가량 축소한 규모다. 이에 희망밴드 하단 기준 전체 공모액 규모 역시 1294억원으로 전년말(1921억원) 대비 33%가량 감소했다. 시가총액 1조원의 욕심을 버리고 IPO에 나서는 셈이다.

SNK 공모 수량 축소를 택한 이유는 최근 실적 상승세 때문이다. SNK는 최근 반기 실적만으로 전년 온기 실적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자기자본과 자산 가치 또한 덩달아 올랐다. 기업 가치 조정을 인위적으로 할 수 없는 입장에서 공모 수량을 줄여 주당 평가가액을 낮췄다. SNK와 같이 PBR(주가순자산비율) 방식으로 IPO에 나서는 기업은 자기자본을 기초로 공모 자금액을 합쳐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실제 7월 결산 법인인 SNK는 올해 1월 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전체 이익인 382억원에 불과 60억원가량 적은 수치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1월 반기 연결기준 246억원으로 전년 온기(256억원) 대비 10억원 가량만 차이날 뿐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SNK는 다른 게임 회사들과 달리 보유 게임 콘텐츠의 지적재산권(IP) 판매로 벌어들이는 매출이 전체 62%에 달하는 만큼 자산 가치를 기반으로 한 PBR 기업 평가방식이 불가피하다"며 "실적은 좋은데 공모가는 낮춰야하는 어려움을 겪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공모가와 공모 수량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높은 청약 경쟁은 치열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4월에 IPO를 예정해 둔 기업이 없어 기관 수요를 한몸에 받는 모양새다.

지난해의 경우 연말에 공모 기업이 몰리면서 하루에 2~3곳의 기업들이 동시에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IPO에 나선 기업들은 증시 침체에 더해 기관 투자 수요 분산으로 이중고를 겪었다.

시장 관계자는 "SNK의 공모시점은 수급 차원으로 볼 때 적기"라며 "올해 대다수 기업들이 우호적인 공모가를 산정받아 증시에 입성하고 있다는 점 또한 IPO 공모 부담을 경감시키는 요소"라고 말했다.

SNK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The King of Fighters, 이하 KOF)', '메탈 슬러그(Metal Slug)', '사무라이 스피리츠(Samurai Sprits)' 등 의 IP를 보유한 게임회사다. 국내에서는 넷마블, 조이시티와 IP 계약을 맺었고 중국에선 텐센트와 이용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수익구조는 IP 라이선스 사업과 게임개발사업으로 나뉘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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