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랜드리테일, 감리 무사통과…등급상향 탄력 받나 회계 투명성 확보…실적 상승, 재무건전성 회복 '공인'

전경진 기자공개 2019-04-03 10:27:0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1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3개월만에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를 무사히 통과했다. 지정감사를 통과한 데 이어 감리까지 완수하며 회계 처리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한 모습이다. 최근 다수 기업들이 회계 적정성 문제로 신용도 위기를 겪은 것과 대비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올해 신용등급 상향을 노리고 있다. 최근 반등한 실적과 개선된 재무 상태에 대해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면서 '기업 정상화'에 대해 신용평가사들의 동의를 구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3개월만에 감사·감리 모두 통과, 회계 투명성 확보…실적 상승·건전성 회복 '공인'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월 27일 2017년과 2018년 결산 실적에 대한 회계 감리를 모두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의 위임을 받아 한국공인회계사회(이하 한공회)는 이랜드리테일의 회계에 대한 검증을 진행해 왔다.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회계 감리는 12월 27일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진행됐다. 외부회계법인이 실시하는 지정감사와 달리 당국의 감리는 상장예정법인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금융당국이 IPO 기업 중 일부 기업을 임의로 선택해 진행한다.

이랜드리테일 입장에서는 그동안 감리를 받는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왔다. 감리는 기업을 검증한 회계법인에 대한 심사다. 적절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회계 정보를 심사했는지 회계법인을 살피는 후속조치라는 점에서 앞선 지정감사 결과까지 부정될 수 있는 셈이다. 이랜드리테일이 감리 지연 여파로 상장 예비심사가 길어지는 등 IPO 일정에 차질을 빚자 상장 계획까지 보류했던 이유다.

시장에서는 이랜드리테일이 감리까지 통과하면서 평판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5년 그룹 전반의 사업 위기 이후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시장 평가가 나빠졌다. 2017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은 지속됐다.

더욱이 이랜드리테일은 2018년 전년 대비 더 개선된 실적을 기록하며 완벽히 사업성을 회복했단 내부 평가를 내리긴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검증이 없어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랜드리테일이 지정감사에 이어 감리까지 이중으로 통과하며 실적 회복에 대한 공인을 받게 된 셈이다.

특히 이랜드리테일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돼온 부채비율 역시 크게 떨어졌다는 점을 확인받은 점이 고무적이란 평가다. 2018년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91%로 집계됐다. 이는 그룹의 금전적 지원 창구 역할을 하면서 그룹 사업 위기 직전인 2013년에 부채비율이 300%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3분의 1토막난 수준이다.

이랜드리테일의 행보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등 다수의 기업들이 회계처리 문제로 부침을 겪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지정감사를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를 진행한 곳이기도 하다. 삼일회계법인은 앞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판정내린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유통업의 경우 회계 처리에 있어서 별도의 대손충당금 항목을 만드는 등 까다로운 요소는 없다"며 "통상 1개월이면 끝나는 감리가 3개월이나 길어진 것은 금융당국의 회계 투명성 강조 기조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계 리스크 극복…등급상향 탄력 전망

이랜드리테일이 재무지표에 대한 이중 검증을 거치면서 올해 추진하는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힘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신용등급 평정 때 검토되는 기초자료의 신뢰 수준이 올라간 만큼 이랜드그룹에서 주장해온 '기업 정상화'에 대해 신평사들 역시 납득을 여지가 크단 평가다.

가령 지난달 국내 3대 신평사들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한정 감사의견이 나오자 긴급히 등급 하향 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 재무지표에 대한 신뢰 수준이 떨어지면서 정확한 등급 평정이 어렵다는 것이 주된 논거였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이 '한정' 판정을 받은 회계 정보를 수정해 나흘만에 다시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신평사들은 여전히 등급 하향에 대한 모니터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평사들은 회계정보 처리 등에 대해 신뢰를 잃으면서 '평판 자본'이 훼손된 점을 지적했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평정 때 업종, 사업성 분석도 하지만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기업의 커버리지 지표와 레버리지 지표"라며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두 지표 모두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지표에 대한 신뢰성까지 확보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clip20190401155252

실제 이랜드리테일은 2018년 연결감사보고서 기준 매출액은 2조1510억원, 영업이익은 23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2조638억원) 대비 4.2%, 영업이익은 전년(2240억원) 대비 5.6% 늘어난 수치다. 특히 당기순이익의 경우 2018년 966억원으로 모던하우스 매각에 따른 중단 이익을 제외한 2017년 당긴순익(690억원) 대비 무려 40% 증가했다.

신평사들이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을 상향할 경우 공모채 시장 복귀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회사채 청약에 나서는 기관들에게 있어서 투자 판단 기준이 되는 것이 신용등급이기 때문이다. 일부 기관들은 내부 규정에 따라 A급 이하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에 나서지 못하거나 소량의 채권만 매입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BBB급 기업들이 잇따라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A급 이상의 등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