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사드 풀리니 중국법인 '훨훨' 2012년 출범이래 최대순익 기록…韓기업 활동제약 해소 덕분
원충희 기자공개 2019-04-05 10:50:4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3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중국법인(국민은행 유한공사)이 2012년 출범 이래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정국으로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풀리면서 중국에 진출해있는 한국기업들과의 거래가 활발해진 덕분이다.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중국법인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48억1900만원을 기록했다. 2012년 11월 출범 이래 순익으로는 최대 규모다. 앞서 2017년(11억1800만원), 2016년(52억8200만원)만 해도 빈약한 수준이었고 2015년은 아예 적자(-84억6500만원)였다.
자본력도 한층 안정됐다. 2017년에는 자기자본 4007억원, 자본금 4181억원으로 자본잠식률 4.2%였으나 작년에는 자기자본 4126억원으로 증가해 잠식률이 1.3%로 개선됐다. 이 정도면 내년 쯤 자본잠식 해소가 가능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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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법인은 국민은행의 해외자회사 가운데 자산 및 자본규모가 가장 크지만 그간 덩치에 걸맞지 않은 실적을 냈었다. 2015년 12월 상해분행 개점하고 영업망을 키우려 했으나 이후 사드 사태에 휘말리는 바람에 성과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중국법인 실적호조 역시 사드 사태와 관련이 깊다. 국민은행은 아직 중국현지인 대상 영업보다 중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기업들과의 거래에 주력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드 정국이 풀리면서 중국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며 "이들과 거래하는 중국법인 역시 실적이 늘어 이번에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11개 국가에 29개 거점(법인, 지점, 사무소 포함)을 두고 있는데 이 중에서 법인형태는 중국, 캄보디아, 미얀마 등 3곳뿐이다. 홍콩법인은 2017년 1월에, 영국 런던법인은 지난해 5월에 지점으로 전환됐다. 투자은행(IB) 데스크와 IB유닛을 설치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는데 법인보다 지점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글로벌 전략은 시장 특성에 따른 '투트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선진국 시장인 영국 런던, 홍콩, 미국 뉴욕은 글로벌 IB허브로 활용하기 적합한 지점형태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흥국 시장은 현지영업에 적합한 법인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인도 구루그람지점을 열고 인도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2년 인도 뭄바이사무소를 개설한 뒤 2016년 뭄바이사무소를 구루그람 지역으로 이전, 지점 설립을 준비해 왔다.
인도 구루그람지점은 여·수신 및 수출입금융과 함께 캐피탈마켓팀을 운영해 자본시장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인도지점과 첫 거래를 튼 곳은 한국기업인데 효성그룹의 인도법인인 '효성 인디아(Hyosung India Pvt Ltd)'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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