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은행계 IB, 대출제공으로 호객…규제 사각 [한국물 무면허 영업 점검]코메르츠방크·MUFJ 등 영업 활개…'금융업 인가' 해외IB 22곳
피혜림 기자공개 2019-04-09 08:32:2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5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선스 없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한국물(Korean Paper·KP) 시장을 갉아먹고 있다. 국내에서 금융업 인가를 받지 않은 해외 증권사가 한국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10% 안팎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은행계 증권사로, 한국물 발행사들과 대출 등 거래관계를 통해 주관사 멘데이트를 받는다.미쓰비시UFJ증권 계열과 코메르츠방크가 대표적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MUMS)와 코메르츠방크는 지난해 더벨 리그테이블 한국물 부문에서 각각 16위와 17위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의 제동으로 영업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올들어 다시 국내 영업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은 외국계 증권사는 22곳이었다.
◇MUMS, 10위권 진입…무면허 외국계 IB, 한국물 영업 꾸준
지난해 한국물 시장에서 주관사로 활약한 31곳의 하우스 중 국내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은 곳은 10여곳에 달했다. 전체 주관 실적(276억달러)에서 무인가 외국계 투자은행(IB)이 차지하는 비중은 8% 수준이었다. MUMS와 코메르츠방크,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중국은행, 싱가포르개발은행(DBS) 등 대부분 은행계 하우스였다.
MUMS의 경우 2019년 1분기 리그테이블에서 10위에 올랐다. MUMS는 1분기 대한항공과 한국석유공사의 사무라이본드 발행과 관련해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총 227억달러 규모의 주관실적을 올렸다. 다이와증권과 동일한 수준이다. MUMS는 미쓰비시UFJ와 모건스탠리의 합작회사로, 국내 금융업 인가를 받은 모건스탠리와 달리 현재 증권업 라이선스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업 인가를 받은 모건스탠리가 관계사이자 라이선스가 없는 MUMS, MUFJ(미쓰비시UFJ증권) 등과 경쟁을 벌이는 모습"이라며 "한국물 시장 내 라이선스에 대한 제약이 없어 생긴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5년간 외국계 IB의 무면허 영업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한국물 시장의 10% 안팎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전체 주관실적의 8% 수준을 차지하는 등 주춤했으나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12~13%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RBC)와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 TD증권, KGI증권 등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린 무인가 외국계 IB는 15곳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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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은행계 각광, 대출 효과…금융업 인가 해외 IB, 22곳 수준
무면허 외국계 IB는 주로 발행사에 대출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한국물 시장에 진출했다. 무인가 영업으로 한국물 주관 업무를 맡은 해외 하우스 대부분이 은행계인 이유다. 한국물 발행사인 국내 국책은행과 공기업, 시중은행 역시 라이선스 없는 외국계 하우스가 대출 등 실익을 제공하자 문제의식 없이 주관사 선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메르츠방크와 미쓰비시JFJ그룹 계열사는 지난 5년간 매년 한국물 시장에서 주관사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물 주관 업무로 국내에서 꾸준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수년째 증권업 라이선스는 받지 않고 있다. 미즈호증권이 지난해 금융업 인가를 받고 정당하게 한국물 영업을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외국계 증권사가 한국에서 금융업 인가를 받기 시작한 건 2010년부터다. 2010년 CLSA와 HSBC, JP모간, UBS,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인코포레이티드증권, 노무라금융투자, 크레디아그리콜 등 외국계 IB는 관련 인가를 받았다. 이후 무인가 상태로 한국물 주관사로 활약했던 다이와증권(2012년)과 골드만삭스(2013년), 크레디트스위스(2013년) 등도 금융업 인가를 받아 본격적인 한국 진출을 알렸다. 지난해 말 기준 금융업 인가를 받은 외국계 하우스는 총 22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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