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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기업, 잇따라 단기 유동화시장 노크 저렴한 금리, 손쉬운 발행절차 메리트…자금 목적 따라 형태 차별화

전경진 기자공개 2019-04-10 12:02:2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8일 1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금리가 낮게 유지되면서 단기금융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만기가 상대적으로 긴 회사채 발행 대신 6개월 단위로 단기 자금을 마련해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계열사인 SKC솔믹스는 이날 유동화시장에서 200억원 자금을 모집하는데 성공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인 지아이비솔제일차를 설립해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찍는 방식으로 투자 자금을 마련했다. ABSTB는 총 14회에 걸쳐 차환발행된다. 최종 상환일은 2022년 4월까지로 만기 3년짜리 운영자금 마련에 성공한 모습이다.

이날 하이트진로도 ABSTB를 발행해 300억원의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인 리치게이트제팔차를 설립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투자금을 모집했다. ABSTB는 1-1회를 시작으로 12회까지 차환발행된다. 차입금 최종 상환일은 2022년 4월이다. 사실상 만기 3년의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현재 장기 신용등급이 A0로 평정돼 있다. 지난해의 경우 공모채를 발행에 만기 3년물의 자금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작년의 경우 이번에 발행한 ABSTB의 최종 상환 만기와 길이의 자금을 공모 회사채 형태로 조달했던 셈이다.

일반적으로 A급 이상 우량 기업의 경우 동일한 만기일 경우 수급만 안정적이라면 공모채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단기 금융시장의 경우 최종 상환일은 같아도 1~6개월 단위로 차환발행되는 탓에 주기적인 상환 리스크가 존재한다. 시장 상황에 따른 금리 변동폭도 클 수 있어 상대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비우량기업들이 이용하는 자금조달 창구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단기금융시장에서도 조달 금리가 낮게 형성되고 있는 덕분에 기업들의 유동화증권을 통한 자금조달 니즈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ABS의 경우 수요예측과 증권신고서 제출 등의 절차가 없어 원하는 시기에 자금조달을 손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단기 신용등급만 평정받으면 된다.

이는 지난해 등급전망이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되는 호재를 맞은 GS건설(A-)까지 단기금융시장을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GS건설은 지난 5일 ABSTB를 통해 만기 6개월짜리 초단기 자금을 마련했다. 금액 규모는 800억원에 달한다. SPC인 엔에스이스트제일차가 GS건설의 대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ABSTB를 발행했다.

GS건설 관계자는 "800억~1000억원 규모로 ABS를 수 차례 발행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며 "최근 발행된 ABSTB의 금리가 2%대에 머무는 등 저렴해 현재로서는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하반기쯤에야 공모채를 고려해볼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는 "회사채의 경우 장기 자금을 안정적으로 융통하는 데는 유리하다"며 "당분간 자금 사용 목적에 따라 조달 형태를 달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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