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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특허訴 패소…백신 개발중단에 110억 손실 폐렴구균예방백신 NBP606 개발 중단…지난 2월 용도특허 소송 취하

오찬미 기자공개 2019-04-10 08:32:5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08:3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폐렴구균 예방백신(NBP606)의 국내 상용화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화이자와의 조성물 특허 무효심판 소송에서 대법원 패소 판결을 받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는 용도 특허 소송마저 취하한 탓이다.

지난 6년간 화이자와의 특허전쟁에서 패배한 SK케미칼은 프로젝트 개발 중단에 따라 113억원을 손실(손상차손)로 반영하며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지난 2월 화이자에 대한 특허소송을 취하하고 폐렴구균 예방백신 NBP606 프로젝트 개발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프로젝트 개발 중단으로 그동안 자산화한 개발비 113억원을 전액 손실로 회계에 반영했다.

폐렴구균 예방백신(NBP606)은 SK케미칼이 지난 2008년 첫 백신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개발해 온 프로젝트다. 지난해 SK케미칼으로부터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가 출시 1년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특허 소송 패배로 실적 저하에 직면했다. SK케미칼은 대법원이 지난해 말 조성물 특허 무효심판에서 화이자에 승소 판결을 내리자 지난 2월 나머지 특허소송을 취하했다. SK케미칼 측은 화이자의 조성물 특허와 용도 특허가 자사가 개발한 단백질 접합 방식과는 상이하다고 보고 자체 백신기술 연구를 지속해왔지만 대법원 패소로 더 이상 실익이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조성물 특허와 관련된 특허무효소송에서 대법원으로부터 패소했다"며 "이밖에 용도 특허에 대해서도 소송이 진행되고 있었으나 이번 판결이 나고 소송을 더 유지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취하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분사 후 지난 하반기에만 매출액 882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을 기록했지만 상용화 중단 여파로 113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해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억 2000만원에 그쳤다.

SK케미칼은 유럽 출시 계획도 중단하기로 했다. 앞선 관계자는 "국내 특허소송에서는 우리가 졌지만, 유럽 특허소송에서는 승소했다"면서도 "유럽에서 출시하기 위해서는 임상을 따로 진행해야 해 비용이 많이 들어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으로 차세대 폐렴구균 예방백신인 GBP410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차세대 폐렴구균 예방백신인 GBP410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해 사노피파스퇴르가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총 계약금 4500만달러(513억원)가운데 2300만달러(약 262억원)를 계약금으로 수령했다.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임상1상에 진입하면서 이를 매출로 인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시료 생산을 비롯한 모든 생산을 전담하기로 했다. 글로벌 판권은 사노피가, 국내 판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갖는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사노피와 개발중인 백신은 13가 기술에서 나아간 차세대 폐렴 예방백신"이라며 "조성물을 접합해 새로운 특허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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