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회사채 완판…등급 강등 오히려 약됐나 1200억원 모집에 4800억 청약…변동성 해소, 신공장 가동률 개선 효과
이경주 기자공개 2019-04-10 12:02:1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09일 1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계열 자동차 부품사 현대위아가 신용등급 조정 이후 첫 회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등급 강등이 변동성을 줄여 오히려 약이 된 모양새다.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4배에 이르는 청약이 이뤄졌다. 전방산업 악화에도 현대위아에 대한 시장 신뢰는 변함 없었다. 등급조정으로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신공장 가동률이 올해부터 개선된 것이 흥행비결로 꼽힌다.현대위아는 9일 12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만기구조(트렌치)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눴으며 각각 900억원, 300억원을 배정했다.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민평에 -25bp~+15bp를 가산해 제시했다. 현대위아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대표주관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기관 수요는 풍성했다. 모집액의 4배에 이르는 4800억원 청약이 이뤄졌다. 3년물(900억원)에는 2900억원, 5년물에는 1900억원이 몰렸다. 기관들은 모두 희망금리밴드 내로 청약했다. 3, 5년물 모두 0bp 이하 청약 규모가 과반이라, 금리는 개별민평 보다 낮게 산정될 전망이다. 0bp 이하 청약액은 3년물이 1700억원으로 전체의 58%, 5년물은 1600억원으로 84%였다.
이번 회사채는 지난해 11월 신용등급이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노치 하향조정된 후 첫 발행이었다. 등급하향으로 금리는 높아졌지만 추가 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기관 수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수익성 악화 원인이었던 신공장 가동률이 개선된 것도 흥행에 일조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매출(7조8809억원)은 전년에 비해 5.3% 늘었지만 영업이익(50억원)은 69.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0.22%로 0.06%로 하락했다. 전방업체이자 모회사인 현대차 판매부진으로 현대위아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것이 원인이었다.
반면 올해는 국내 서산2공장과 멕시코 공장 등 신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수익성 개선이 유력하다. 증권가에선 현대위아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98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으로도 600억~7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작년(50억원)과 비교하면 12배~14배 수준이다.
현대위아는 최대 2000억원 증액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채는 증액여부와 최종금리 산정을 거쳐 이달 16일 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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