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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성사 '캐스팅보트' 텐센트에 쏠리는 눈 [NXC 매각]소수지분 투자 참여 중론…컨소시엄 눈치작전

박시은 기자공개 2019-04-11 08:55:01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달 중순 넥슨 본입찰을 앞두고, 원매자간 컨소시엄 논의가 한창이다. 다만 원매자 중 한 곳인 텐센트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넥슨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넥슨 본입찰을 앞두고 각 인수후보들은 다른 후보와의 연대 및 자금조달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주목할 사실은 매물인 넥슨과 인수후보들 모두 텐센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텐센트가 이번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경우 사실상 매각 자체가 성사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초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텐센트와 넷마블, 카카오를 비롯한 전략적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이 다수 참여했다. 이들 후보 대부분이 예비입찰 마감 전부터 텐센트에 컨소시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텐센트를 잡지 못하면 거래가가 10조원 이상이 거론되는 넥슨을 인수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본입찰에서 어느 후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건 텐센트와 연대형성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텐센트는 넥슨의 최대 매출원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다. 텐센트가 던전앤파이터의 퍼블리싱을 맡으면서 넥슨에 지급하는 연간 로열티만 1조원이 넘는다. 넥슨 전체 매출(약 2조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규모다.

따라서 시장에선 텐센트가 인수전에서 발을 뺄 경우 김정주 회장이 사실상 넥슨 매각을 포기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미 예비입찰이 치러지긴 했지만 텐센트가 입장을 바꾸면 이번 넥슨 매각은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며 "이번 딜은 온전히 텐센트가 키를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더라도 텐센트는 인수 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는 넥슨의 경영권을 노린 SI가 아닌 주요 지분 투자자의 한 곳으로서 이번 딜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넷마블(지분율 17.7%)과 카카오(지분율 6.7%)의 주주인 텐센트는 넥슨 역시 경영권이 아닌 소수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로 남는 쪽을 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넥슨을 인수하게 되는 컨소시엄은 SI와 FI의 결합이 아닌 텐센트와 SI, FI 3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될 가능성이 높다.

텐센트는 최근 6조8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업계 이목을 끌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본입찰을 앞두고 텐센트가 넥슨 인수 채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넥슨은 최근 기존 도이치뱅크와 모간스탠리로 구성된 매각 자문단에 UBS를 추가 합류시켰다. UBS는 지난 한 달여간 매도자 실사를 마친 후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본입찰을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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