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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운 페퍼저축, 리스크관리는 숙제 [저축은행경영분석] 자산규모 10위→5위…연체율 7.53% 등 건전성 악화

이장준 기자공개 2019-04-16 09:35: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0일 12: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퍼저축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지난 몇 년간 사세를 확장해 어느덧 '빅3' 자리를 넘보고 있다. 다만 지난해 신용대출을 대폭 확대하면서 그간 철저히 관리해왔던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으로도 몸집을 키울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리스크관리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은 2조 4031억원으로 전년(1조 7125억원) 대비 40.3% 증가했다. 이는 상위 10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자산이 같은 기간 각각 31%, 32%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자산 규모로는 전년보다 5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자산규모 10개사

페퍼저축은행은 호주 페퍼그룹이 지난 2013년 10월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했다. 같은 해 12월 옛 솔로몬저축은행의 자회사였던 한울저축은행을 계약이전 방식으로 인수하며 사세를 키웠다. 이후에도 공격적인 영업으로 자산을 대폭 늘렸다. 지난 2014년 3130억원이었던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해 말 2조 4031억원을 기록했다. 5년 새 8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특히 10%대 중금리 신용대출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가계신용 고금리대출 잔액 기준 상위 20개사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24.6%로 가장 낮았다. 가계신용대출잔액 평균금리와 신규평균금리도 각각 18.1%, 16.2%로 업계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페퍼저축 담보_용도

지난해 들어서는 신용대출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페퍼저축은행의 신용대출은 2017년 7296억원에서 지난해 1조 1100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용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47.45%에서 51.32%로 커졌다.

이로 인해 페퍼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예전에 비해 떨어졌다. 경기회복이 둔화되면서 신용대출 차주의 상환능력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7.53%로 전년(3.68%) 대비 3.8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6.97%로 전년(3.28%)보다 크게 올랐다. 총자산이 늘면 연체율이 희석되는 모수효과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지표가 악화된 것이다.

페퍼저축 순이익_연체율

연체율을 낮게 관리했던 초창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2015년 48억원의 손실을 봤을 때도 페퍼저축은행의 연체율은 2.61%에 불과했다. 이후 급격한 성장정책을 펴면서도 연체율은 3%대를 유지해왔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 소매영업부 임원 출신인 장 매튜 하돈 대표를 비롯해 외국계 출신 전문 인력들이 리스크관리를 강화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신용대출을 급격히 늘리며 연체율이 2배 이상 뛰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담보대출보다 리스크가 큰 신용대출 위주로 성장하면서 건전성이 악화됐다"며 "지난해 경기악화가 겹치면서 개인 및 자영업자 여신에서 부실이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부실여신 매각이 늦어진 것도 지난해 건전성지표가 악화된 일회성 요인으로 꼽힌다. 통상 저축은행들은 연말에 부실여신을 매각해 NPL비율을 낮춘다. 부실여신을 작년 말이 아닌 올해 3월에 매각하면서 1분기 들어 NPL비율이 5%대로 내려올 것이라는 게 페퍼저축은행 측 설명이다.

다만 불량채권에 대한 리스크관리 작업이 미흡했다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페퍼저축은행이 불량채권에 대한 선별작업을 못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해 대출 규모를 급격히 늘린 부작용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대출금은 2조 1630억원으로 전년(1조 5377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페퍼저축은행은 성장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라 리스크관리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페퍼저축은행은 SBI·OK저축은행에 이어 업계 3위 규모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모회사의 안정적인 지원을 통해 OK저축은행 수준까지 키울 계획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인력을 계속 늘리면서 건전성을 관리할 계획"이라며 "개인신용 외에도 기업대출, 자동차대출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페퍼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85억원으로 2017년(159억원) 대비 46.5% 감소했다. 다만 충당금을 많이 쌓은 만큼 이익창출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충당금적립액은 857억원으로 전년보다 479억원 증가했다. 오히려 영업능력을 보여주는 충당금적립전이익은 96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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