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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SK,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한다 [아시아나항공 M&A]'구주+신주' 조단위 딜, 인수자 추가 자금지원 불가피 '부담'

최은진 기자공개 2019-04-16 08:38:4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6: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전격 결정한 가운데 잠재 인수 후보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함께 양대 국적항공사로서 국내 항공·물류업을 책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매물로서의 매력은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다. 인수합병(M&A) 업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서는 삼성그룹을 제외한 재계 10대그룹이 모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SK·한화·롯데·신세계그룹을 포함해 호반그룹 등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개시, 주요 대기업 잠재 후보자 거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은 총 33.47%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요청한 5000억원 추가 지원이 결정되면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딜(Deal)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를 매각하고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 33.47%에 신주 발행으로 추가 자금을 태우는 형태다. 금호산업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얼마나 붙을 지, 신주 발행 규모는 어떻게 결정될 지 등은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에 당장 필요한 자금이 1조원이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매각 딜은 1조원을 웃도는 규모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선 보고 있다.

아직 세부적인 지원책 등의 결정이 남아있지만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전격 개시된 데 따라 M&A 및 IB업계서는 누가 원매자로 나설 지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SK그룹 등 일부 재계 그룹들이 잠재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면서 후보군들에 대한 얘기는 시장에 상당히 풀린 상태다.

대한항공과 함께 국내 항공·물류업을 책임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위상 덕에 매물로서의 매력은 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항공업에 대한 불안감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3조원을 웃도는 차입금 등은 부담스러운 실정이다. 국내 굴지의 10대 그룹들 대부분이 아시아나항공의 잠재 인수후보군으로 꼽히면서도 완주 가능성이 있는 지 여부가 의문스러운 것이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SK·호반건설 인수 검토

우선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히는 SK그룹은 이미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팀(TF)이 꾸려지며 내부적인 검토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정유사업을 하는 SK이노베이션이나 물류기반이 필요한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이 인수 주체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SK텔레콤이 아닌 SK㈜가 중심이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실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다른 어느 후보보다 자금력에서 앞선다"고 말했다.

다만 SK그룹이 인수 의지가 충분하냐는 데 대해 여전히 일각에서 의문 부호를 달고 있다. 그룹 내 일부 계열사들과의 시너지가 충분할 수는 있으나 항공사업 자체가 현금이 많이 투입되고 실적 변동성이 상당하다는 측면은 자칫 그룹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러나 SK그룹이 그동안 유공이나 텔레콤 등 민영화 자산을 인수하며 크게 키운 사례가 있는만큼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항공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한화그룹도 잠재 인수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이 아직 견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한화그룹이 M&A로 성장한 전례가 있는만큼 아시아나항공 딜도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항공 관련 사업을 하는 그룹은 역대로 모두 항공업 진출에 관심을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KAI 인수를 여러차례 시도했다가 무산됐다. 고 조양호 회장의 필생의 사업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조 단위 차입금을 떠안을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직접적으로 사업의 연결고리가 많지 않다는 점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호반건설도 유력 원매자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5년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을 할 당시 호반건설이 단독입찰에 나서면서 인수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당시 호반건설 관계자는 "금호산업 뿐 아니라 아시아나항공 또한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더벨 기자에게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산업은행은 호반건설을 배제했고 결국 박삼구 회장 측에 금호산업 및 아시아나항공을 넘겼다. 최근에도 호반건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재계 다른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원하는 다른 업체에서 의향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사업을 하고 있는 CJ그룹과 롯데그룹, 과거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신세계 그룹,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산업 등도 잠재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이들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자금 지원여력 등이 있는지 여부 등을 감안할 때 가능성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할 때 신동빈 회장을 직접 찾아가 만난 바 있다. 롯데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문을 듣고 진위를 확인하고 참여를 만류하기 위한 만남으로 재계에서는 당시 해석했다. 역으로 보면 롯데그룹 역시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게 맞고, 박삼구 회장이 팔기로 결심한 상황에서 굳이 검토를 안 해 볼 이유는 없어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금호산업 매각이 시작되자 LOI(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다음 날 황급히 제출을 철회한 바 있다. 재계에서 신세계그룹의 미스터리한 행보에 여러 추측을 내놓기도 했었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업, 유통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항공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으나 '타 재벌가 소유 기업은 뚜렷한 이유없이 건드리지 않는다'는 재계 불문율 때문에 갑작스럽게 철회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당시 해석했다.

◇인수자 불리한 딜 구조, 매각 세부내용 조율 필요할듯

IB업계서는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대해 주요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인수자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추가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올해 도래하는 차입금은 1조원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전체 차입금 규모는 약 3조 4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에 대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얼마로 형성될 지도 의문점이다.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은 30~50% 정도로 형성된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태인데다 인수자의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에 대한 줄다리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삼구 회장의 책임론이 부상된 데 따라 이 부분에 대한 추가 협상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B업계서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개시만 결정됐을 뿐 인수자 입장에서 솔깃할 지원책 등이 결정되지 않은만큼 원매자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추가로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산업은행이 세부적인 매각 조건을 어떻게 결정할 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현재 구조로는 매수자가 인수를 결정하더라도 수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집행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지만 추가로 수조원의 자금을 들이 부어야 할 수 있는만큼 선뜻 나서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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