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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잇단 M&A 러브콜 'FI' 회수 전략은 [데카콘 넘보는 유니콘]③다수 대기업 물밑 제안, '경영권 매각·상장' 엑시트 분수령

배지원 기자공개 2019-04-19 08: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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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은 새로운 산업 시대를 여는 첨병들이다. 벤처기업에서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신영역을 개척하고 기존에 없었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또한 유니콘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자본이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벤처 생태계의 성장동력이 된 유니콘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놓여있다. 데스밸리에서 살아남아 데카콘으로 진화해야만 한다. 유니콘의 성장 원천과 강점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더 나아가 데카콘 도약 가능성도 함께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켓컬리(법인명 컬리)는 2014년 12월 설립 후 여러 개인과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아직도 기반 투자에 많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어 자금 유치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수차례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우선주를 포함한 재무적투자자(FI)의 주주권은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을 뛰어넘었다.

이달 초 컬리는 1000억원의 시리즈D 규모 투자를 받았다. 기존 투자자였던 세콰이어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참여했고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올랐다. 김 대표는 이번 투자에 대해 일부 콜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컬리는 설립 이후 1900억원에 가까운 투자를 받았다. 기업가치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투자자들도 회수 전략을 고심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투자금 회수 전략은 크게 3가지다. 인수합병(M&A)시 태그얼롱(공동매도권) 조항을 사용하거나 기업공개(IPO)로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 다른 투자자에게 보유 지분을 매각하는 것도 방법이다.

컬리는 현재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M&A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자는 "김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M&A를 제안한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며 "매각 제안이 많지만 김 대표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가 매각을 결정한다면 우리도 보유 지분을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M&A가 성사될 경우 김 대표의 경영권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대기업의 논리에 따라 마켓컬리의 방향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컬리는 지난해 IPO를 위해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현재 진전되고 있는 상황은 없다. 컬리 관계자는 "주관사를 선정하긴 했지만 실질적인 상장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며 "시장의 예측이 있지만 상장 시점에 대해서 컬리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컬리 지분 27.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설립 자본금을 투자한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한 때 최대주주가 됐지만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SK네트웍스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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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투자사는 전환상환우선주(RCPS)나 전환우선주(CPS)로 투자를 했다. 우선주를 보유한 곳 중 세콰이어캐피탈(SCC Growth IV Holdco)은 약 5만 6799주를 보유해 보통주 전환시 3만2671주를 보유한 김 대표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특히 이번 시리즈D 투자에서도 상당한 자금을 투입했다. 제스몬드 홀딩스(Jesmond Holdings)도 3만 7866주를 보유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김 대표가 경영권을 팔 생각이 있기 때문에 PE에게 많은 지분을 내준 것"이라며 "다만 FI들의 잠재 지분이 많지만 주주구성이 다양하고 주주간 계약이 있어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한 투자자는 "식품 분야에서 오프라인 대비 온라인 구매 비중이 늘어나는 추이와 마켓컬리가 차지하는 지위를 살피면서 회수 시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관투자가는 초기자금으로 50억원을 집행한 DS자산운용과 DSC인베스트먼트가 있다. 이후 2016년 11월 시리즈A단계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 UTC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DS자산운용, 세마트랜스링크 등이 17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5월에는 670억원의 투자금을 모으면서 해외투자자들도 새로 합류했다. 미국계 벤처캐피탈 세콰이어를 비롯한 미국계 트랜스링크캐피탈, 아시아권 PE, 세마트랜스링크, SK네트웍스, 지엔텍벤처투자(이후인베스트먼트)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때 기존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와 UTC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 캡스톤파트너스 등도 추가로 자금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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