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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의 '원신한'…퇴직연금, 5번째 매트릭스 적립금·수익률 제각각, 각자도생 한계…사업구조 개선 없이 시장 선점 어렵다 판단

김수정 기자공개 2019-04-22 08:37:1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9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퇴직연금사업에 매트릭스 조직을 적용한 것은 '각자도생'과의 결별을 뜻한다.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은 퇴직연금 상품 판매부터 운용, 사후관리까지 개별적으로 진행해왔다. 그래서 회사별로 적립금 규모가 천차만별이고 수익률도 제각각이다. 신한금융그룹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역량을 한 곳에 응집해야 한다고 보고 다섯 번째 매트릭스 조직을 만들기로 했다. 이는 조용병 회장이 강조하는 '원(One)신한'과도 맥을 같이한다.

◇ 은행·금투·생보 한 곳에...퇴직연금사업부문 하반기 가동

신한금융그룹은 올 6월 신한지주,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의 매트릭스 조직인 퇴직연금사업부문을 신설하고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이 매년 10%대 성장률을 거듭하며 190조원 규모로 커진 가운데 이 시장에 진출한 금융사들 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퇴직연금 시장을 독보적으로 선점하기 위해 사업구조 확대·개편에 나섰다.

이번 개편으로 신한금융그룹에선 지주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4개사가 퇴직연금 사업에 있어 접점을 갖게 된다. 지금은 신한은행에선 신탁연금그룹이 퇴직연금 사업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서는 고객자산운용본부가, 신한생명에선 운용전략그룹이 각각 퇴직연금 사업을 맡고 있다.

조직 확대·개편 작업이 완료되면 지주 소속 퇴직연금사업부문이,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에는 퇴직연금그룹이 신설된다. 퇴직연금사업부문장은 3사의 부사장보·부행장보를 겸직하며 각 퇴직연금그룹을 총괄한다. 이른바 매트릭스 체제다.

퇴직연금사업부문은 신한금융그룹의 다섯 번째 매트릭스 조직이다. 현재 신한지주는 그룹&글로벌투자금융(GIB), 고유자산운용(GMS), 글로벌, 자산관리(WM) 등 4개 사업부문을 매트릭스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

매트릭스 조직 시스템은 신한금융이 조용병 회장의 '원신한'을 실천하는 대표 전략이다. 조 회장은 전 계열사가 공동체로서 협업하고 시너지를 낸다는 의미를 담은 원신한 철학을 강조해왔다. 원신한을 통해 은행 비중이 압도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다듬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특히 사실상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조 회장은 퇴직연금사업부문을 구축해 원신한에 쐐기를 박고자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별 퇴직연금 적립금

◇ 천차만별 적립금·수익률, 상향 평준화 도모

신한금융은 지금까지 같은 각자도생 방식으론 적립금 확대와 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퇴직연금 사업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시장 선점도 어렵다는 결론이다.

현재 신한금융 계열사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크게 차이 난다. 신한은행은 이미 은행권 1위 퇴직연금 사업자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확정급여(DB) 9조4104억원, 확정기여(DC) 6조5940억원, 개인형퇴직연금(IRP) 3조2938억원 등 총 19조2982억원이다. 2014년 말 9조9909억원 수준이었던 게 연 평균 18%씩 늘어 지난해 19조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 가입자 수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적립금 시장점유율은 은행권 기준 19.8%, 전체 금융기관 기준 10.1%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달리 신한금융투자와 신한생명의 퇴직연금 잔고는 2조3391억원, 4756억원에 불과하다. 5년 전 9047억원, 2188억원에서 각각 2배 이상 늘어나긴 했지만 신한은행에 비하면 적립금 규모가 미미하다.

운용 수익률 역시 차이가 많이 나 최고·최저 편차가 크게는 1%포인트 이상 벌어진 적도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한금융 3개사의 퇴직연금 1년 수익률(직전 1년, DC·DB·IRP 평균)은 신한은행 1.5%, 신한금융투자 1.2%, 신한생명 1.7% 등이다. 작년 말을 기준으로 산정한 운용 수익률은 1.0%, 0.6%, 1.6%다.

주식 노출도가 비교적 높은 증권사 쪽이 수익률 변동 폭도 큰 편이다. 고객이 가입사에 따라 상품 선택과 운용에 구애를 받진 않지만 가입 채널별로 투자자의 성향이나 습득 정보, 권유받는 상품, 마케팅 노출 등이 다르기 때문에 수익률에서 차이가 뚜렷하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은 앞으로 퇴직연금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일관된 퇴직연금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이 어느 채널을 통해 퇴직연금을 이용하든 동일한 서비스 품질을 경험하도록 한다. 고객에게 통합 포트폴리오와 상품, 나아가 동일한 수준의 정보와 사후관리를 제공함으로써 전반적인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비스 품질과 수익률 제고는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퇴직연금 서비스를 일관성 있게 제공할 수 있도록 연초부터 원신한전략팀 중심으로 컨트롤타워 설치를 기획해 왔다"며 "구체적인 것은 6월까지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계열사별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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