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형화·고급화' 전략 통했다 [Company Watch]영업이익, 예년 수준 회복…자동차 시장 둔화 불구 '완성차 라인업 변경' 효과
고설봉 기자공개 2019-04-25 09:40: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대형화·고급화' 전략의 성과를 거뒀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및 SUV 라인업 확대 등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이 통했다. 기존 승용차 라인업을 유지하고, SUV 및 고급차종 라인업을 늘리는 전략이 주효했다. 올 1분기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늘리고,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등 의미 있는 실적을 냈다.현대차는 올 1분기 총 102만1377대의 차량을 팔았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67%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최근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집중하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부문에서는 오히려 판매량을 늘렸다. 지난해 1분기 2만1000대 수준에 그쳤던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은 올 1분기 2만2000대 수준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SUV 판매량은 36만대에서 38만8000대로 늘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06%와 7.83%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승용 차종의 판매량은 줄었다. 소형차 및 중형차 등 그동안 현대차의 판매량 확대를 견인했던 승용 차종은 전 차급에서 모두 판매량 감소를 경험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A차급(i10 등) 7.54%, B차급(엑센트 등) 8.69% 등 감소세가 뚜렷했다. C차급(아반떼)은 판매량에 거의 변동이 없었고, D차급(쏘나타, 그랜저)은 쏘나타의 풀체인지 모델 발표로 기존 모델의 생산 감소 및 판매 둔화의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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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차종별 판매량 증감은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재편에 따른 결과다. 승용차 시장은 고급화되고, 일반 브랜드의 승용 차종 판매는 줄었다. 그 틈을 SUV 차종이 메우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코나-투싼-싼타페-펠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풀 라인업을 완성했다. 펠리세이드 판매가 본격화 하면서 올 1분기 그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브랜드 및 SUV 판매 증가는 승용 차종 판매 둔화를 상쇄했다. 차량 1대당 평균 단가가 높은 고급차와 SUV 차량의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현대차의 차량 1대당 평균 가격은 승용차는 낮아졌고, SUV(RV)의 경우 높아졌다. 다만 국내와 해외에 일부 차이는 있었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 기준 승용차 1대당 평균 가격은 3638만원이었다. 2017년 대비 0.27% 가격이 내렸다. 반면 SUV는 지난해 1대당 평균 가격이 3827만원을 기록, 2017년 보다 20.16% 높아졌다. 해외 완성차의 경우 승용차는 2.64%, SUV는 11.74% 가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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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호조에 더해 매출원가 및 판관비 관리도 잘 이뤄졌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매출원가율을 83.69%로 낮췄다. 지난해 1분기 84.54%에서 약 1% 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판관비의 경우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및 판매보증비,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판관비율을 12.87%로 고정시켰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0.46% 포인트 늘어나는데서 멈췄다.
고급차 및 SUV 판매 호조와 매출원가 및 판관비 지출을 통제한 결과 현대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률 3.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약 0.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18%, 4분기 1.99%대로 추락했던 영업이익률을 대거 끌러올렸다. 매출은 총 23조9871억원을 기록, 지난해 1분기 대비 6.91%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249억원과 953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되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무역갈등 우려가 커지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G90, 팰리세이드 등 최근 출시한 신차들의 판매 호조가 제품 믹스 및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으며, 특히 팰리세이드가 가세하며 싼타페와 함께 당사의 SUV 판매 증가를 이끌어 1분기 수익성이 전년 동기대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R&D 관련 비용 증가 및 이종통화 하락에 따른 환율 영향 등으로 이러한 믹스 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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