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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각' 사조동아원, 주가 딜레마? 자사주, 유통주식 20% 수준…오버행 이슈 우려 '가격 할인' 어드밴티지

박상희 기자공개 2019-04-29 12:29:57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동아원이 올해 두번째 자사주 매각을 결정했다.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다. 가능한 많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고점에 주식을 매각하는 게 유리하다. 문제는 오버행(물량 부담) 이슈로 주가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사조동아원의 자기주식 수는 전체 유통주식수의 20%에 달한다.

사조동아원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600만주를 처분키로 했다. 지난 2일 자기주식 700만주를 매각키로 한데 이어 이번 달에만 연달아 자기주식 처분 결의를 두 차례나 했다. 목적은 동일하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 차원이다.

사조동아원이 자금조달을 위해 자기주식을 활용할 수 있는 건 보유 주식 수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사조동아원 자기주식 수는 2315만982주에 달한다. 유통주식 수는 1억1799만3618주다. 자기주식 수가 유통주식 수의 19.6%에 달한다.

사조동아원이 보유한 자기주식에는 장내에서 직접 취득한 자기주식(6만1490주)과 2017년 8월 한국제분과 합병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주식(28만2741주) 등이 포함돼 있다.

자기주식 처분 목적이 재무구조 개선에 있는 만큼 주가가 고점에 있을 때 매각하는 게 유리하다. 조달하는 자금 규모가 커지기 때문이다. 사조동아원 바람과 달리 주가는 하향 흐름을 그리고 있다. 보유한 자기주식 물량이 워낙 많은데다, 이번에 처분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잔여 자기주식도 연내 처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른바 물량 부담으로 인해 주가가 하락하는 행오버 이슈다.

24일 사조동아원 종가는 1595원을 기록했다. 앞서 2월25일 1955원으로 마감하면서 주가가 2000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달 새 주가가 20% 빠진 것이다.

앞서 이달 초 단행된 자기주식 매각도 주가 하락으로 조달 자금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 이사회 결의 당일(2일) 종가(1565원) 기준으로, 109억5500만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5일 이뤄진 실제 거래에선 1주당 처분가액이 1495원으로 낮아지면서 처분총액이 104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자기주식 발표 이후 주가가 하락한 탓이다.

물량 부담으로 주가 하락을 우려한 사조동아원은 이번에 '할인' 어드밴티지를 줬다. 이사회 결의일(24일) 기준 종가 1595원에서 4.95% 할인한 1516원을 처분가로 제시했다. 기대하는 조달 예상금액은 90억9600만원이다. 실제 주가가 할인을 적용한 1516원보다 하락할 경우 처분금액은 90억원 아래로 감소할 수도 있다. 이날 시가는 전날 종가 대비 35원 하락한 1560원에서 시작했다.

사조동아원은 이번에 600만주를 처분해도 여전히 자기주식 1015만982주를 보유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 정도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할 경우 언제든지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조동아원이 보유한 자기주식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재원을 쏠쏠하게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시장에 쏟아질 물량 부담에 주가가 하락 흐름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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