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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바라본 SK이노, 왜 '기술 탈취' 의심할까 배터리 R&D 비용 1/5 불구 수주잔고 차이 2배 격차로 줄어

최은진 기자공개 2019-04-30 18:10:28

이 기사는 2019년 04월 30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수주잔고가 최근 2년새 급격하게 증가한 것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연구개발(R&D) 비용이 LG화학 대비 약 1/5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자동차사들과 잇따라 계약을 맺을 정도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의 영입으로 핵심 기술을 유출해 경쟁력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 인력을 대거 채용하기 시작한 2017년부터 최근까지 2차전지 수주잔고는 약 7배 이상 증가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수주잔고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430GWh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수주잔고는 2017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6년 말 30GWh에 불과했던 수주잔고는 1년 뒤 두배인 60GWh로 늘었다. 그리고 1년 반만에 다시 7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경쟁사이자 국내 2차전지 선두주자인 LG화학의 경우엔 어떨까. 2016년 9월 34조원에 불과했던 수주잔고가 2018년 상반기 60조원, 올해 1분기 110조원으로 매년 약 두배씩 증가했다. 업계서는 최근 중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2차전지 수요가 대폭 확대되고는 있지만 SK이노베이션과 같이 연 10배에 달하는 증가율을 보이는 것은 꽤 이례적이라는 입장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수주잔고 격차는 두배 정도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수주잔고를 금액으로 발표하고 SK이노베이션은 수량으로 발표하는만큼 정확한 단순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이 수주잔고가 금액으로 약 50조원 정도라고 발표한 데 따라 110조원인 LG화학과 약 두배 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30여년간 한우물을 판 LG화학 입장에서는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과의 격차가 빠르게 줄어든 데 따라 상당히 불안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이러한 폭발적 성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력을 통해 폭발적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력을 증진시키는 R&D 비용을 살펴보면 현저히 낮은 수준에 그친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R&D 비용은 5배 차이가 난다.

SK이노베이션의 R&D 비용은 매출액과 비교하면 약 1%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3년간 R&D에 쏟은 비용은 총 5800억원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약 0.4% 수준. 같은기간 LG화학은 매출액의 약 3.5% 수준인 2조 6000억원을 R&D에 썼다. 따라서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의 폭발적 수주가 R&D를 통한 기술력 덕분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K이노LG화학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한 최근 2년 새 자사 연구원 등 인력들이 대거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LG화학이 추산하고 있는 이직 인원만 약 76명이다. SK이노베이션의 2차전지 인력이 총 500명, 이 중 연구인력이 300명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76명이라는 숫자는 꽤 유의미하다고 보고 있다. LG화학 내 2차전지 사업부 인력은 5000명이 넘는다.

SK이노베이션의 채용절차에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SK이노베이션은 서류·필기전형 평가를 외부 전문기관의 협조 하에 독립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블라인드(Blind) 심사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2차전지 인력 영입 지원서에 프로젝트 팀장은 물론 동료들까지 이름을 나열토록 한 것은 인력 유출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꽤 의심스러운 정황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의 인력이 이직하는 것은 당사자 개인의 의사에 따라 진행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2차전지 사업의 경쟁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투명하고 윈-윈(WIN-WIN) 전략에 기반한 공정경쟁을 통한 영업력 덕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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