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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그룹과 경쟁 위기감'…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주목 이유 [아시아나항공 M&A]불안한 업황에 경쟁력 확보 고민…산은 등 우군 확보도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03 10:52:3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5: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딜(Deal)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뭘까. 인수합병(M&A) 업계와 재계에서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해석한다. 기업금융(IB)업계서는 한진그룹 내부적으로 큰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드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어려움이 아시아나항공을 주목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상 한진그룹 입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유력 그룹사로 넘어가는 것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KCGI와의 지분 다툼 문제에 있어서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관계당국을 우군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기대할 수 있다.

한진그룹은 최근 아시아나항공 딜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M&A 업계 관계자들과 미팅을 가지며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이 자체만으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유력 인수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던 한진그룹이 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 업계는 꽤 놀랍다는 평가다. 더욱이 한진그룹을 둘러싼 내외부적인 환경이 상당히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업계의 의아함이 그럴법해 보인다.

석태수 한진그룹 부회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다른 질문에는 답을 했지만 '아시아나항공 딜을 보고 있는게 사실이 아니라면 답을 해달라'는 질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진을 이끌고 있는 서용원 대표이사 역시 "얘기할 수 있는게 없다"는 한마디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한진그룹을 이끌고 있는 핵심 수장들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셈이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딜을 검토하는 이유는 생존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진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압도하는 대한민국 1위 항공사라는 지위를 갖고 있지만, 실적 변동성이 극심하고 그나마도 적자를 기록하기 일쑤다. 비효율적인 경영에 국민연금과 KCGI 그리고 소액주주들에게 여러차례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경쟁자인 아시아나항공이 유수의 재벌그룹에 인수된다면 상대적으로 대한항공의 경쟁력은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자금력이 넉넉한 SK그룹이나 한화그룹이 경쟁자가 된다면 자칫 업계 판도가 뒤바뀔 수도 있다. 한진그룹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관심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만일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만 있다면 국내 단 하나의 국적 항공사로서 그 자체만으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유일한 경쟁자가 사라지게 되면서 장기 노선 수요 대부분을 빨아들이고 실적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CGI와의 지분 다툼 측면에서도 우군을 확보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들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영구채에 투자하고 이를 향후 주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들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분율은 약 30%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도 주요 주주로 등재될 수 있는만큼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우군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독과점 문제 역시 산업은행을 통해 지분을 소유하면서 무난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일부 관계자들은 한진그룹의 자금력을 문제삼기도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PE들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연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진그룹이 주요 앵커투자자 겸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서 경영권을 확보하고 PE들이 FI로서 자금을 태우는 형태의 딜 구조가 거론되고 있다.

한진그룹 입장에서는 사실상 독점과 다름없는 영향력을 취할 수 있게 되고 정부 입장에서는 항공업을 '빅1' 체제로 구축하는 동시에 소유 지분을 통해 감시·감독을 강화할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난립한 상황이어서 독점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서로간 윈-윈(Win-Win)이 되는 것은 물론 항공산업 구조조정도 가능하게 되는 셈이다. 항공산업 측면에서의 경쟁력과 KCGI와의 전면전 차원에서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검토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는 주장도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의 공식입장은 '사실무근'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한진그룹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는 설명이다. 자금력이나 여론 측면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을 검토하기에 상당히 조심스럽고 부담스럽다고 설명한다.

한진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에 대해 내부적으로 누구를 취재한 건지 궁금하다"며 "공식적인 입장은 '검토하지 않는다'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여력 자체가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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