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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깜짝 등판하나 [아시아나항공 M&A]M&A 관계자 미팅·PE 접촉…항공업 포화 우려에 국적항공사 축소 필요성 제기

최은진 기자공개 2019-05-03 10:52:2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3: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 딜(Deal)이 본격 개시된 가운데 잠재 인수후보로 갑자기 한진그룹이 거론되고 있다. 항공산업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어 국적 항공사를 한 곳으로 축소시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한진그룹은 내부적으로 총수 교체, 주주행동주의 펀드와의 전면전 등에 따라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를 검토하는 것은 물론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와도 미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진그룹이 딜에 참여할 지 여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최근 일부 회계법인 및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들과 미팅을 가지며 아시아나항공 딜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한 회계법인은 한진그룹을 앵커투자자로 삼은 딜 구조를 만드는 논의를 시작했고, 재무적 투자자(FI)를 물색하기 위해 몇몇 PE에게 제안서를 발송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이 자체 자금만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수 없기 때문에 일부 PE와 손잡고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딜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 초기 검토 단계인만큼 변수가 많다. 한진그룹 내부적으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검토는 가당치 않다는 입장이다. 석태수 한진그룹 부회장은 아시아나항공 딜에 대한 검토가 사실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상당히 의아한 일이다. 주요 증권사 기업금융(IB) 고위임원들 조차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할 여력이 되느냐고 반문할 정도다.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조원태 회장으로 총수가 막 교체되며 혼란스러운 상황인데다 지분 상속 문제도 남아있다. 더욱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의 지분 경쟁까지 과열되며 경영권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진그룹의 등판은 꽤 놀라올 수 밖에 없다.

한진그룹이 잠재 인수 후보자로 갑자기 등판한 이유는 M&A업계는 물론 금융당국에서도 항공업황에 대해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국적 항공사로서 탄탄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지만 저비용항공사(LCC)의 난립으로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LCC의 국제선 노선 점유율은 40%에 달할 정도로 수직상승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 실적이 유가와 글로벌 경기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알리탈리아, 모타크, 에어베를린 등 선진국 항공사들의 줄도산 사태도 우려스러운 실정이다.

국내 항공업황이 포화에 치달았다는 비관적 분석이 제기되면서 아시아나항공 딜도 그다지 흥행을 이끌지 못하는 분위기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SK그룹은 최고경영진(CEO)까지 나서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다른 대기업들 역시 매물 매력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손사레 치고 있다.

따라서 대안으로 내세운 것이 같은 항공업을 하고 있는 한진그룹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국적 항공사를 하나로 만들어 공급을 줄이는 한편 중복 및 적자노선을 정리해 효율성을 이룰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한진그룹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M&A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미 금융당국과 정부도 항공업황의 비관적 전망을 절감하고 한진그룹을 인수 후보자로 끌어 올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 독점 문제가 거론될 수 있지만, 이 역시도 문제 될 소지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5천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사들이고 이를 추후 주식으로 전환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율을 약 30%까지 올릴 수 있다. 한진그룹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을 하더라도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갖고 있는만큼 정부 소유의 항공사로서 독점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시너지 측면에서도 업황 등을 감안할 때 타 그룹 계열사로 인수되는 것보단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PE들의 호응도, 대외 신인도, 여론 등이 문제로 제기된다. 특히 한진그룹이 KCGI로부터 부실경영으로 공격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실패 결과물인 아시아나항공까지 품는 것은 여론의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PE들도 좀체 움직이지 않는 점도 이를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M&A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과 관련해 일부 회계법인, PE 등과 미팅을 가졌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정말 뛰어들 지 여부는 아직 확언할 수는 없으나 이번 딜에 대해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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