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채권시장서 몸값 UP…KCC 홀로 뒷걸음 [Rating & Price]공모채 디스카운트 급격히 축소…KCC, 실적부진·사모의존 부작용
임효정 기자공개 2019-05-10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채권시장에서 건설사들의 위상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실제 신용등급과 동일한 회사채 내재등급(BIR)을 유지하기 시작했다. 많게는 두 노치 낮은 내재등급을 유지했던 1년 전과 비교해 채권가치의 상승 기조가 뚜렷하다. 채권시장에서 만연했던 건설업 디스카운트가 회복된 모양새다.다만 KCC건설의 채권가치는 나홀로 뒷걸음질이다. A급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제 신용등급보다 두 노치 낮은 내재등급을 보유 중이다. 실적 부진과 함께 올해 시장성 조달에서 공모가 아닌 사모채에 의존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내재등급과 격차 좁혀…1년전과 대조
건설사의 실제 신용등급과 내재등급간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다. 사업 리스크를 줄이며 재무안정성을 개선한 점이 채권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NICE P&I에 따르면 7일 기준 현대건설(AA-), 대림산업(A+), HDC현대산업개발(A+), 롯데건설(A0), 포스코건설(A0), SK건설(A-), 태영건설(A-) 등 A급 이상인 건설사들의 내재등급은 실제 신용등급과 동일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이 중 대부분 건설사는 1년 전만 해도 1~2노치 가량 격차가 났던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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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의 맏형격인 현대건설의 내재등급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7일 기준 A+로, 실제 신용등급 AA-보다 한 노치 낮았다. SK건설도 1년 전에는 내재등급이 BBB+로, 실제 신용등급과 격차를 보였다. 한 노치 등급차이가 났던 태영건설도 지난 3월 내재등급이 상향되며 동일한 등급을 유지 중이다.
'A0'급을 보유 중인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내재등급은 1년 전 두 노치나 낮았다. 1년 사이 채권가치가 상승하며 그 격차가 사라진 셈이다.
BBB급 건설사 중에서는 한신공영(BBB+)과 한화건설(BBB+)이 1년 전 한 노치 낮았던 내재등급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다만 한양(BBB+)만 1년 전과 동일하게 두 노치 낮은 BBB-의 내재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설사들이 외형을 키우면서 부실위험이 존재했지만 규제 등으로 재무안정성을 개선하면서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며 "이 같은 점이 업황이 다소 부진함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서 제대로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CC건설, 나홀로 내재등급 하락
1년과 비교해 실제 신용등급과 내재등급간 격차가 벌어진 곳은 KCC건설이 유일하다. KCC건설(A-)의 내재등급은 지난 7일 기준 BBB+로 실제 등급과 두 노치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A0이었던 내재등급은 지난해말 한 노치 떨어지며 실제 등급과의 격차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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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KCC건설의 실적과도 맥을 같이 한다. KCC건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내리막으로 돌아섰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9%, 33% 줄었다. 내부거래를 줄이고 민간개발사업으로 눈을 돌리며 사업전략을 바꿨지만 결국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대금인 미청구공사액(1842억원)도 전년(1189억원)보다 늘었다. 잠재 부실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KCC건설이 올해 시장성 조달 창구로 공모가 아닌 사모를 택한 것도 역성장에 따른 채권가치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달 200억원의 사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다소 높은 금리도 감안한 결정이었다. 이번 사모채(2년 단일물)의 발행금리는 3.4%이다. 이는 7일 기준 동일 등급의 시장금리(2.569%)보다 100bp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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