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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직전' 신원, 신용도 방어 배수진 [하이일드 기업분석]98% 단기차입으로 상환 압박…금리 부담 불가피

임효정 기자공개 2019-05-13 13:37: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9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원이 투기등급 직전까지 몰렸다. 신평사들의 정기평가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기업평가가 신원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안정적)급으로 한 노치 떨어뜨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직 정기평가를 앞두고 있지만 해당 지표들이 등급 하향 트리거 요건에 맞닿을 만큼 도달한 상태다.

신원은 수출과 내수 사업부문의 실적이 동시에 고꾸라지면서 신용도 하향을 방어하기 버거운 모양새다.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자금조달에 있어 금리 부담이 커지는 악순환도 불가피하다.

◇4년 만에 또다시 'BBB-급'

신원의 신용등급이 급전직하 중이다. 1년 전 BBB0 신용도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은 이후 등급 하향 조정까지 이어졌다.

한기평은 지난달 29일 신원의 정기평가를 통해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0(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4월 정기평가에서 부정적 아웃룩으로 조정한 이후 1년 만이다.

신원이 투기등급 직전까지 몰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 전에도 한국신용평가로부터 BBB- 신용등급을 받았다. 다만 당시에는 한기평이 신원에 대해 BBB0(안정적)을 유지하며 스플릿 상태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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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평의 정기평가 결과에 따라 완전히 BBB-급으로 주저 앉을 지가 판가름난다. 시장에서는 등급 하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안정적 아웃룩이 달렸던 4년 전과 달리 정기평가를 앞둔 신원의 신용등급 아웃룩에는 부정적이 달리며 하향 압박이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나신평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 요건에 대부분 충족했다는 것 역시 등급 하향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나신평은 등급 하향 요건으로 연결기준 EBIT/매출액 2% 미만, 순차입금의존도 35% 초과 등을 제시했다. 지난해말 기준 신원의 EBIT/매출액은 0.2%로 하향 요건 이상으로 부진하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9.4%로 하향 요건에서 다소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다만 이는 지난해 216억원의 전환사채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차입금 규모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 투기등급 위기, 상황은 부정적

향후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위기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의류시장의 성장률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데다 경쟁강도가 높게 유지되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신평업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류산업의 산업위험 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신원은 한기평으로부터 등급 하향 조정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하향 트리거 요건을 넘어선 상태다. 한기평은 이번 정기평가를 통해 순차입금/EBITDA 10배 초과 상태가 지속될 경우 등급 하향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지난해말 기준 신원의 해당 지표는 12.4배다.

문제는 신용도 하락에 따른 여파다.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 신원의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될 경우 자금 조달에 따른 비용부담도 더 커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회사는 당장 이달 말에 이어 다음 달에도 각각 5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차환 시 금리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만기구조도 단기화돼 있어 더 빠르게 금리부담을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기준 회사의 총차입금은 1445억원으로, 이 가운데 98.7%인 1426억원이 단기성차입금이다. 시장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부담까지 더해진다는 점은 재무개선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외부 환경에 대해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간 내에 실적 성장이나 재무안정성이 개선되기는 제한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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