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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커진 H지수, ELS 활용 '불안불안' 쿠폰수익률·헤지 용, 전체 ELS 80%…쏠림현상 경계 시각도

구민정 기자공개 2019-05-14 13:00: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이하 'H 지수')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H 지수는 변동성이 높아 국내 ELS(주가연계증권)의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높은 쿠폰 수익률을 만들기 위해서는 H 지수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동시에 지수 쏠림 등으로 인한 과거의 트라우마가 있어 H 지수 활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일 H 지수는 1만845로 전일대비 2.27% 하락했다. H 지수가 1만1000선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3일 1만1568을 기록한 H지수는 1주일 만에 6.3% 가량 빠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H 지수도 함께 폭락했다.

국내 발행사들이 H 지수를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지수의 높은 변동성 때문이다. ELS 쿠폰은 편입 지수의 변동성이 클수록 높아지는데, 국내 지수와 선진국 지수는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이긴 하지만 기초자산으로서 매력이 없다. H 지수는 선진국 주식시장 대비 변동성이 큰 중국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이기 때문에 양호한 ELS 쿠폰 발행이 가능케 한다.

헤지 운용도 용이하다. S&P 500, EURO STOXX 50, NIKKEI 225는 선진국 지수로 상호간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헤지가 어렵다. 하지만 H 지수는 이머징 지수로 선진국 지수와 상관관계가 떨어져 헤지 운용이 상대적으로 편하다. 상관 관계가 높은 두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면 두 지수 모두 헤지를 해야하지만, 상관관계가 적은 H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넣어두면 변동성이 큰 H 지수에만 초점을 맞춰 헤지운용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ELS상품은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에 가입했던 상품의 수익률을 가급적 유지하려고 한다"며 "현재 다른 지수변동성이 낮은 상황에서 H지수를 편입하지 않으면 기대하는 수익을 달성하기 어렵기 때문에 H지수 편입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H 지수 쏠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국내 ELS 발행량은 9조3613억원인데, 이중 H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금액은 7조5334억원에 달한다. 전체 80.5% 수준이다. 2015년 1~4월 발행액 기준 약 7조원에 달하던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던 ELS 발행잔액은 금융당국의 H지수 발행자제령이 떨어지며 이듬해 같은 기간 약 4억원대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2017년 말을 기점으로 자율규제안이 일몰되자 다시 H지수 ELS 발행은 급증했다.

최근 H 지수 하락세로 업계는 '제2의 ELS 파동'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H 지수 ELS 미상환잔액은 작년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나고있다. 작년 6월 29조420억원이었던 H 지수 ELS 미상환잔액은 지난달 40조6839억원을 기록했다. H 지수 높은 변동성으로 조기상환이 자주 지연되면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H 지수 변동성이 높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초지수 흐름을 예측하기가 어렵다"며 "아직까진 본격적으로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녹인이 나면 대규모로 투자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수 급락에 따른 리스크 우려가 있긴하다"고 말했다. 이어 "쿠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넣어야 하지만 변동성이 너무 자주 급변하다보니 ELS 기초지수로 부족한 면도 있다"며 "넣을 수도 안 넣을 수도 없는 '계륵' 지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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