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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진건설산업, 수주잔고 증가…반전 기대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공사계약잔액 감소세 끊고 반등, 실적 향상 여부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13 11:15:07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0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진건설산업이 최근 2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잔여 일감 증가를 바탕으로 반전을 노린다. 요진건설산업의 공사계약잔액은 2013년 후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는데 작년에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사를 따내면서 증가로 전환할 수 있었다. 향후 수주잔고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 실적 향상과 시공능력평가에서의 성과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계약잔액 6년만에 반등

요진건설산업의 연결 분양공사 및 도급공사 계약잔액은 2013년에 1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당시 자체사업이던 '일산 요진와이시티' 물량이 잡히면서 계약잔액이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 그 후 계약잔액은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고, 2017년에는 2724억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작년 3440억원을 나타내면 6년 만에 반등했다. 작년 신규 추가된 공사 중 규모가 가장 큰 건은 비씨월드와 파마리서치프로덕트가 발주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업무연구시설 신축공사'다. 계약금액은 1106억원이다.

그 다음은 호텔캐피탈이 발주한 '캐피탈호텔 대수선(리모델링) 공사'다. 호텔캐피탈은 요진건설산업이 작년에 인수한 계열사다. 요진건설산업은 작년 6월 케이클라비스와 컨소시엄을 이뤄 캐피탈호텔을 소유한 법인인 호텔캐피탈의 주식 100%를 14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매입했다. 요진건설산업은 캐피탈호텔을 특급호텔로 꾸미기 위해 공사를 시작했다.

이 외에 계약금액이 100억원이 넘는 신규 프로젝트로는 경복궁가는길이 발주한 '종로구 수송동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와 협진해운이 발주한 사옥 신축공사가 있다. 각각 229억원, 189억원으로 공사계약잔액 증가에 보탬이 됐다.

요진건설산업 공사 계약잔액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원·%

잔여 일감이 늘어난 만큼 요진건설산업은 올해부터 실적 향상을 기대해볼 만하다. 요진건설산업의 연결 실적은 2016년에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악화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3083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3억원으로 56.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1%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1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2011년 당기순손실 138억원을 기록한 후 7년 만의 적자다. 작년 영업 성과가 부진한데다 캐피탈호텔 매입으로 인한 이자비용이 증가하면서 손실이 났다. 이로 인해 연결 이익잉여금이 줄었고, 결과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흔들리는데 일부 영향을 미쳤다.

요진건설산업의 작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57위였다. 2017년에 41위였지만 16계단 하락했다. 시평액 중 공사실적평가액은 '최근 3년간 연차별 가중평균 공사실적×70%'로 집계돼 매출이 줄어들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또 경영평가액에 순이익률이 반영된다. 이에 따라 요진건설산업의 올해 시평 순위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매출 증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0년 순위에서는 반전을 이룰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분석된다.

요진건설산업, 실적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연결·누적, 단위: 백만원·%

◇최은상 부회장 개인회사 급성장 눈길

최준명 요진건설산업 회장의 차남인 최은상 부회장의 개인 회사가 작년에 급성장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은 1989년 설립됐다. 최 부회장이 지분 70.67%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의 주된 사업은 1996년 완공한 경기 고양 덕양구 요진타워에서 이뤄진다. 부동산임대업을 하고, 어린이 실내 놀이터인 킨더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임대수입과 입장권수입을 등 받으며 매년 20억원대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왔다.

그러다 지난해 상가 분양 수입 42억원이 잡히면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작년 매출은 62억원으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억원, 29억원을 거뒀다.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이 요진건설산업 계열의 신사업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2017년 와이제이코퍼레이션이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으로는 요진건설산업 지분 14.98%가 있었는데, 작년 '케이클라비스 제1호 사모투자'의 지분 2.94%도 추가됐다. 해당 지분을 취득하는데 10억원을 썼다.

케이클라비스 제1호는 작년 8월 만들어진 곳으로 캐피탈호텔 매입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클라비스 제1호의 최대주주는 요진건설산업으로 96.47%를 보유하고 있다.

와이제이코퍼레이션, 실적 추이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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